신흥종교의 교주와 교인들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3)

- 가정사역자의 관점에서 -

정동섭/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02/27 [12:25]


⑶ 그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자(narcissist)이다

승리자, 정복자, 달인, 주인의 정체성을 취함으로써, 지도자는 과대망상과 힘의 환상 속에 유아적 자기도취 안에 생활한다. 자기애적 성향의 대표적 증상은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망상적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신흥종교 교주들의 심리적 역동의 기저에는 웅대한 자기 혹은 과장된 자기(grandiose self)가 형성되어 있는데 자신을 메시아로 생각하고 억압받는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라고 믿는 과대망상적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다. 과대망상적 사고는 교주 일인의 독재체제를 구축하여 절대적 권력을 갖고 자신의 신격화를 추구하게 한다(유영권, 2008).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문선명은 자신을 ‘제3의 아담’, ‘재림 예수’로 그의 부인 한학자와 함께 추종자들에게 “참 부모”로 추앙받고 있다. 천부교 박태선은 자신을 동방의 의인, 감람나무, 재림주, 하나님 아버지로, 엘리야복음선교원의 박명호는 새 심판장으로, 기독교복음선교원의 정명석은 재림 메시야, ‘총재’, ‘선생님’이라 부르게 함으로 자신을 웅대한 사람으로 부각시킨다.

신천지의 이만희는 자신을 보혜사 성령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안상홍 증인회의 안상홍은 ‘재림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로, 김재훈과 이혼한 그의 처 장길자는 자신을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의 신부’,  ‘하늘 어머니’로 신격화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평강제일교회의 박윤식은 그 추종자들에게 ‘말씀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다.

만민중앙성결교회의 이재록은 자신이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다고 하면서, “내가 아브라함 등 모든 선지자들과 주님의 제자들을 부르면, ... 선지자들과 제자들이 내게 인사를 한다”고 주장하였다(1998년 7.5.저녁예배). 인민사원의 짐 존스(Jim Jones)는 추종자들에게 ‘아버지’로 불렸으며(Enroth, 1977), 원조 구원파의 유병언은 ‘기름부음 받은 자’. ‘살아있는 성령’ 등으로 추앙받았다.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존재로 우상화된 교주는 항상 칭송받으려는 욕구를 지니게 되고 공허감을 달래기 위해 자극적인 교리나 의식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신흥종교의 교주들은 자기애 성향의 착취성과 편집성 성향을 함께 나타낸다. 특권의식, 지도력과 권위의식, 우월성과 거만, 자기몰입과 자기 동경 등의 요소들을 골고루 지니고 있어서 특권의식으로 교인들의 재산을 착취하기도 하고 성적으로 착취하기도 한다.

그는 또한 내면의 강렬한 분노를 주위에 투사하여 강한 의심과 불신, 대인관계의 과민함, 분노 등을 특징적으로 보인다(최영민, 2008). 영생교의 조희성은 추종자의 동기를 의심하여 자기에게 반기를 드는 교인 17명을 처단팀에 지시하여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명석이나 이재록, 문선명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그에게 주어진 특별한 신분과 지위 덕분에 이성교인들에게 성적 접촉권이 주어진다. 호색적 자기애의 형태는 정욕적이고 호색적인 성향을 취하는데 혼음, 섹스안찰은 이러한 호색적 자기애의 한 표현이다(유영권, 2008, p. 196).

교주는 집단 내의 어려움을 완전으로 가는 길에 극복해야 할 결함과 장애물로 본다. 지도자는 그들이 소명을 추구하기 위해 그의 가족을 떠난다. 외부 세계는 사명에 순복하여야 할 대상이다.

⑷ 그는 카리스마적 존재(charismatic figure)다

막스 웨버(Max Weber)는 카리스마를 “한 개인의 일정한 특질로서 그는 이로 인해 보통 사람들로부터 구별되었고 초자연적이고 초인적인 아니면 적어도 이례적으로 탁월한 특질을 지녔다”고 정의한다.

지도자는 그의 추종자들을 매료시키고 통제하며 다스릴 개인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신흥종교의 교주는 추종자를 설득하여 가족과 직업, 친구들을 버리고 자신을 따르게 한다. 결국 그들은 추종자들의 소유와 돈과 삶을 통제하고 지배하기에 이른다(Singer, 2003).

⑸ 그는 기업가(entrepreneur: 전문경영인)이다

만일 집단이 작은 단위에 머무르지 않고 확장하려면, 지도자는 하나의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계속 성장하는 집단에는 새로운 추종자와 돈을 끌어 모으려면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지도자의 동기는 다음과 같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재정적 수탈과 정치적 야심을 위해 교인을 착취하고 인정과 수용을 위한 에고의 필요를 채워야 하며, 그들이 진리와 역사의 전개에 중추적 역할을 하며, 자신을 섬기는 종교적 왕국을 세우는데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확신이 있다.

신흥종교는 일화, 신앙촌, 세모, 또별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교인들의 재산을 착취하여 갖가지 사업을 벌이는 공통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편집증상을 보이는 성향이 있다. 신흥종교의 교주들은 자신이 미디어와 부모, 정부기구, 안티 그리고 기성교회로부터 공격과 핍박을 받는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사이비종교들과 신흥종교들을 평가함에 있어서, 그러한 단체들이 그 집단에 관여하고 있는 개인들에게 끼치는 결과들을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선한 결과들이 나쁜 교리를 성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교리가 건전한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결과가 나쁘면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열매로 나무를 안다

어떤 경우에는, 그 단체가 교인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고찰하는 것이 사이비 종교와 정통적 기독교를 구별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 집단에서의 생활로 인해 교인들의 인격과 가정생활, 관계, 직업, 공동체 관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그 집단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그 단체의 전반적인 영향력이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 그 단체는 치료적이고 회복적이고 화해적인가?

사회학자 엔로드(Enroth, 1988)는 다음과 같은 질문목록이 이단의 열매를 분별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제언했다.

  가. 그 단체와 관계를 맺은 결과 회원의 인격이 더 성숙해지고 더 확신적이 되는가?

  나. 그 단체의 회원들이 그들의 가족관계를 심화시키고 강하게 하는가?

  다. 그 단체가 독자적인 생각을 권장하며 분별기술의 개발을 권장하는가?

  라. 그 단체가 믿음과 행위의 개인적인 차이를 허용하는가?

  마. 회원들 사이에 그리고 회원과 비회원들 사이에 고도의 도덕적 표준을 권장하는가?

  바. 그 단체가 외부로부터의 대화와 충고와 평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가?

  사. 그 단체가 신학적인 믿음들에 있어서 발전을 허용하는가?

  아. 모임 안에서 어떤 종류의 보복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로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가?

  자. 그 단체의 회원들은 진리가 발견되면 어디서나 진리를 인정하는가? 그 진리가 단체 밖에서 발견되었어도 그 진리를 인정하는가?

  차. 그 단체는 비회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특히 그 단체가 다른 사람들을 그 단체에 끌어들이고자 할 때에 정직한가?

  카. 그 단체는 보다 큰 단체와의 관계와 유대를 권장하는가?

 
5. 신흥종교 신도들의 심리

어떤 사람이 이단이 미혹되는가?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신흥종교에 빠지게 되는가? 사이비종교에 빠진 이들은 어떤 심리적 특성을 지니는가? 여기서는 신도들의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정으로 접근하는 사이비 이단들

기독교에서 파생된 신흥종교들은 가정 속으로 접근해 온다. 몇몇 단체들은 최근 ‘설문조사’ 형식을 빌어 신자의 집으로 들어와 간단한 질문을 하고 자신들을 향한 신자들의 반응을 묻는다. 때로는 자신을 앞으로 해외에 나갈 선교사로 소개하기도 하며, 때로는 신학생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한다. 안상홍증인회와 같은 이단집단의 포교자들은 장길자를 소개한 월간 잡지 같은 것을 가지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전도할 기회를 찾기도 한다.

이단들은 직장이나 대학캠퍼스, 그리고 기성교회를 비난하며 직접 교회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기도 한다. 이단은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전도한다. 신학적으로, 교리적 환란을 조장함으로써 전도하고, 심리적으로 개인이 감지하고 있는 어려움이나 필요(욕구)를 악용함으로써 포교한다(Jim Roche, 1979, p.46). 그들의 전략은 “필요(욕구)를 발견해 채워주라”는 것이다.

  신흥종교집단은 언제나 개인이 정서적으로 곤궁할 때 접근한다. 따라서 그들이 관심을 갖는 대상은 자아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해 혼돈에 빠져 있는 중고등학생, 대학입시에 실패한 재수생이나 이혼이나 가족의 사망으로 인해 우울해하고 있는 사람들,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하숙하고 있는 대학신입생, 제2의 사춘기를 만난 중년부인 등이다(Stipes, 1978).

 
교인들의 심리적 특성

⑴ 소속감의 결여

목회상담학자 마크 레이져(Mark Laaser, 2008)는 모든 인간에게는 “포함되고 싶은 욕구”(desire to be included), 즉 소속감 욕구가 있다고 하였다. 사회학자들의 연구(Underleider & Wellisch, 1979)는 이단교인들이 강렬한 안전감에 대한 욕구, 어떤 구조와 예측할 수 있는 환경에의 욕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타인과 친밀한 수용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가 신흥종교에 가입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애천교회나 승리제단, 통일교회, 구원파, 다미선교회, 신천지, 안상홍증인회 등 이단에 청소년 대학생들과 중년부인이 많이 포섭되어 있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단은 소속감의 욕구를 채워준다고 접근한다.

증가하는 이혼, 잦은 이사와 전근, 성도덕의 문란, 자녀교육에 자신을 상실해 가는 부모들에 의해 특징 지워지고 있는 불안정한 현대가정이 사람들로 하여금 “거짓된 사랑의 공동체”를 찾게 만든다. “젊은이들이 이단에 가담하는 한 가지 이유는 가족을 찾는데 있다. 이혼과 부모자녀간의 세대차와 갈등, 아동학대 등이 새롭고 완전한 가족을 찾도록 만든다”(Dores & Porter, Kids in Cults).

특히 이단․사이비집단은 친밀공동체의 개념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추종자들에게 가족의 개념을 부각시킨다. ‘육적인 가정’을 ‘영적인 가정’으로 대치시킨다. 교주는 교인도 모르는 사이에 영적인 부모로 둔갑하며, 교인들은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인민사원의 짐 존스(Jim Jones)는 추종자들에게 아버지로 불리었으며, 문선명과 그의 부인 한학자는 통일교인들에게 “참부모”로 불리운다.(Enroth, 1977) 〠 <계속>

 

정동섭|가족관계연구소장, 기독교이단사이비연구대책협회 상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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