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대로 살고 있습니까?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06/25 [11:59]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경고하기를 “주기도야 말로 최대의 순교자”라고 이야기했다. 이 말은 순교 당하고 있는 기도라는 뜻이다. 순교하고 있는 기도는 무슨 뜻일까?

교인들이 주기도문을 암송하면서 주기도문의 뜻을 생각지 아니하고 그저 입술로만 주기도를 암송하고 있으니까, 사실은 주기도문의 내용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찬이라면 누구나 주기도문을 암송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주기도가 어떤 공식적인 모임이나 예배의 끝마침으로 형식에 불과하다면, 그리고 그것이 습관화된 것이라면 주님께서 의도하신 것과는 거리가 멀다.

주께서 이 기도를 가르치신 것은 이 기도의 정신 대로 기도하고 이 기도의 내용 대로 살라고 하는 뜻이 있는 것이다. 

우선 주기도문의 첫 부분에서 가르쳐 주신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해달라”는 기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마치 “오, 하나님이시여, 아버지의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하는 식의 의미로 들리기 쉽다. 하나님은 그의 존재가 거룩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조심할 필요가 없는 절대 거룩하시고 완전하신 분이시다.

이 기도의 대목에서 우리 크리스찬들이 자신의 삶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크리스찬은 누구나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받은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가족으로 성령의 인침을 받고 입적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을 새롭게 받은 것이다. 우리의 이름 앞에는 영원히 변하지 아니하는 ‘성도’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이다.

우리가 이처럼 소중한 이름을 받았으니 그 이름을 소중히 여기며 높여야 한다. 그 이름을 위하여 살고 그 이름을 높이기 위해 내가 손해를 좀 보더라도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돈 거래를 할 때에도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이 훼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믿는 사람(성도)이라 하면서 악착스럽게 남들에게 지독한 노랭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대접하기를 먼저 해야 한다.

전에 미국 뉴욕 어느 교회 집회를 갔을 때 그 교회 목사님과 함께 한인식당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목사님이 식당에 들어서자 종업원들이 목사님을 반갑게 맞으며 서로 경쟁하듯 목사님을 모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가 뉴욕에서는 대형교회 중의 하나이므로 그 교회 출석하는 교인들로 알고 “저분들이 다 목사님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니요” 라고 하면서 식당의 종업원들이 손님들 가운데 식사기도하고 식사하는 분들은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한단다. 왜냐하면 식사기도하고 드시는 분들 가운데 팁을 후하게 주는 사람이 별로 없단다.

그러니 미국은 팁 제도의 사회이어서 그런 분들은 서로 안 맡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자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욕을 먹지 않기 위해 팁을 후하게 준다고 한다. 그러니까 종업원들이 “우리 목사님! 우리 목사님!”하면서 좋아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 번쯤 자신을 살피며 진지하게 기도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불신자)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로마서 2:24)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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