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사람의 삶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12/26 [10:48]
새해가 되면 모든 것이 새롭다. 달력도 계획도 마음도 기분도 모두가 새롭다. 금년에는 잘 해야지 하고 다짐도 새롭게 한다. 사실 1월 1일이라 해서 다른 시간보다 새로운 것은 없다. 다른 시간과 똑같이 반복일 뿐이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사람은 원형으로 된 숫자판에서 살고 있다고 하였다. 시계바늘이 끊임없이 반복하여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한결같이 내일도 오늘처럼 그렇게 돌겠지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새해라고 해서 새로운 것이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꾸준히 흐르는 시간을 그냥 계속해서 흐르도록 놓아 두시지 않고 시간을 토막토막 끊어서 일 년을 사등분해서 춘하추동의 계절로 구분해 놓으셨고 일 년을 열두 달로 나누어 다시 시작하도록 만들어 놓으신 것 같다.

이렇게 시작과 끝을 만들어 놓으심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해마다 새롭게 각오하고 새롭게 다짐하고 새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구분해 놓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13년도를 맞는 우리 모두는 새 마음을 가지고 새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우선 우리의 시선이 새로워졌으면 좋겠다.  옳게 보고 바르게 보고 정확히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매사를 옳게 볼 때 오해가 없고 편견이 없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보게 되면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프랑스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공부방에 성화를 걸어 준다고 한다. 그 성화를 보게 되면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되고 성스러운 시각을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작의 교정이다.

또 하나는 우리의 언어를 새롭게 했으면 좋겠다. 오늘날은 말의 공해가 심한 때이다. 말이 너무 많다. 교회 안에서만 해도 말이 많고 시끄럽다. 말 때문에 시험들고 그 좋던 관계성이 깨어지는 경우가 많다. 말이, 다 말이 아니다.

서양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good morning’ ‘좋은 아침입니다’로 하루가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입처럼 처럼 무의식중에 기지개를 켜면서 내뱉는 말이 무엇인가?

‘아이고 죽겠다’이다. 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도 내뱉는 말이 ‘죽고 싶다’이다. 부부가 다투다가 너무 쉽게 내뱉는 말도 ‘우리 갈라지자’이다.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말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말은 은연 중에 자신에게 암시를 주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암시가 나중에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우리는 먼저 말하는데 진지해야 하고 새로워져야 한다.

금년 한 해에는 우리 모두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야겠다. 우리 신앙인들은 무엇보다도 언어에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에서 덕을 세우는 말이 오고 갔으면 좋겠다. 부부 간에 주고 받는 말씨가 고왔으면 좋겠다. 매사에 불평이나 하고 불만을 토로하고 핑계를 하고 남을 탓하다 보면 내 생활에서 밝음과 소망이 사라지고 만다.

매사를 옳게 보고 옳게 말하고 옳게 생각하면 밝고 아름다운 한 해가 될 줄로 믿는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