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된 아들을 생각하며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10/28 [10:54]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묘사가 되었느냐 누가 주께 먼저 드려 갚으심을 받겠느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 11:33~36)

“내가 너를 모태에 갖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렘 1:5)

그동안 전도사로, 강도사로 교역하던 아들이 노회 목사 고시를 통과하여 드디어 지난 10월 19일에 목사 안수를 받고 임직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나의 짧고 좁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음을 다시 깨닫고 매사를 주님의 뜻에 복종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는 나의 아들을 목사로 바치겠다는 서약을 한 일도 없고 또한 목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도 없다. 다만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 원하시는 뜻대로 귀하게 쓰임받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뿐이다.

중학교 시절 이곳 호주로 따라온 아들은 나의 이민목회 초창기에 겪은 상처 때문인지 자신은 절대로 목사는 안되겠다며 자기 나름대로 학교를 마친 후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회사에서 열심히 근무하며 살았다.

나는 아들이 일본에 가서 근무할 때에도 다만 착실한 크리스찬으로서 동료들과 상사들과의 좋은 관계를 맺고 빛을 발하며 살기를 기대하며 기도했고 벤처사업을 한다고 싱가폴에 가서 많은 직원들을 거느리고 사업할 때에도 CEO로서 경영의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그곳에서 10년이 지난 후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신학을 한다기에 분명히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학을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보람이 있다며 교수들에게 인정받고 우수한 성적으로 신학을 마치는 것을 보고 과연 하나님께서 쓰시기 위하여 그동안 이모저모의 사회생활을 통하여 단련시키신 사실에 대해 감사하며 머리 숙일 뿐이다.
 
이제 목사가 된 아들에게 내가 바라는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다섯 달란트를 받았든지 두 달란트를 받았든지 그 받은 것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장차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찌어다.” 이런 칭찬받는 종이 되어야지 “why not the best”라고 하는 책망섞인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부그러운 일이겠는가?

내가 말하는 ‘best’는 최고가 아니라 최선인 것이다. 최고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겠다”고 하신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여 부끄러운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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