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정체성 이해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11/25 [12:51]
그동안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며 첨예하게 논란되었던 WCC 제10차 총회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국 부산에서 열리면서 WCC의 정체성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 주었다.

WCC는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의 약자이다. 즉  ‘세계교회협의회’이다. WCC가 정식으로 출범한 것은 1948년 8월 23일, 44개 나라에서 총 147개 교회와 종교기관들이 파송한 351명의 대표자들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모여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그후 미국, 인도, 스웨덴, 케냐 캐나다, 호주, 짐바브웨이,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서 7~8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현재 110개국 349개 교단이 가입되어 있으며, 종교올림픽에 비유하면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모토로 삼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아이러니칼하게도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중시하는 WCC의 에큐메니칼운동이 거듭 한국교회를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왔다. 무엇이 문제일까? WCC 자체가 지닌 문제일까? 아니면 이 운동에 대한 이해의 차이일까?

WCC 가입 문제로 장로교회 합동과 통합이 나누어졌으며(1950년대) 기독교 성결교회와 예수교성결교회가 나누어진 바가 있다. 신학적으로는 복음적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로 분리되어 WCC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취하며 한치의 양보함이 없이 대립되어 가다가 제각기의 길을 선택하여 온 것이다.

이러한 과거의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된 상태에서 제각기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성장해 온 한국교회가 이번 2013 WCC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면서 또 다시 날카롭게 대립 상태에서 불신 사회인들에게 교회는 서로 싸우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참으로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기에 전도의 문이 가로막히고 한국교회 전체가 갈라질 정도로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대립상태가 되고 있을까?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문을 갖게 한다.

WCC를 오랜 역사 속에 주도해 온 간부 및 신학자들의 거의 전부가 성령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WCC의 특징은 이번 부산 총회에서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모습에서 본 바와 같이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해방신학, 동성애자들이 만든 교회를 인정하는 등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WCC총회에서는 한국의 교수 한 사람을 초청하여 소위 초혼제와 풍물을 발표하며 착취당한 하갈과 광주와 천안문 등에서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는 초혼제를 열어 이를 성령의 강림으로 표현, 타 종교와의 일치와 대화 협조를 목표로 이방종교마저도 하나되는 운동을 전개했다.

WCC의 교회연합과 일치는 외형적 연합(visible)이라는 교회론이 자리잡고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교회연합의 기초는 머리되신 그리스도와 그의 지체인 성도들의 비가시적(invisible)인 관계에 근거한 연합임을 말한다.

이처럼 복음의 본질을 떠난 근본적인 문제들이 실상 교회연합과 일치를 가로막고 있는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바울은 말하였다.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지어다.”(갈 1:7~8)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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