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무덤의 신비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3/23 [11:40]
요즘 부활절을 맞이한 전 세계교회들은 지역마다 교회들이 함께 모여서 예수의 부활을 찬양하며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이곳 시드니의 한인교회들도 해마다 연합집회를 가지며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것은 2천 년이 지나고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굉장한 행사로 줄기차게 지키고 있는 기독교만의 명절인 것이다. 왜 기독교에서는 부활절을 다른 명절보다 더 성대하게 지키고 있을까? 심지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호주에서도 Easter Holiday까지 가지면서 부활절을 기념하고 있는 것이다.
 
전에 나는 성지순례를 하면서 예수가 부활한 동굴을 찾아서 예수의 빈 무덤을 보기 위해 줄을 서있는 많은 사람들의 틈에 끼어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얼핏 느끼기엔 텅텅 빈 무덤은 사람들에게 허전함을 안겨 주는 듯 했지만 예수께서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그 전무후무한 사건은 우리에게 오히려 큰 용기와 소망이 되고, 생명의 약동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유일한 부활의 사건은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오직 기독교만의 명절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무덤을 싫어하고 그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면서도 인간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무덤을 꾸미고 숭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양의 문화는 분묘의 문화라고 할 만큼 인간의 사체를 처리하는데 온갖 정성을 다하여 왔다. 한 사람의 사체를 장례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인력과 물자를 소비해 가면서 무덤을 거대하게 그리고 웅장하게 꾸미고 단장한다.
 
한 종교의 교조라든지 역사에 이름난 사람들의 무덤을 웅장하게 단장하여 그것을 보존하고 숭배하면서 자기의 가문을 자랑해 왔던 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애급의 피라미드(Pyramid)는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무덤의 형태로 후대인들에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중에서 제일 큰 것은 BC 2900년에 건립된 쿠푸(Khupu) 왕의 무덤인데 그 하나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해마다 10만 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3개월씩 강제노동을 시켰다고 한다.
 
이토록 인류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무덤을 숭배해 왔고 그 무덤은 바로 가문이나 국가나 부족들의 번영을 측정하는 상징적인 장식품처럼 여겨왔다. 모든 종교 역시 그들이 신봉하는 교조의 무덤을 꾸미고 높이고 자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자랑할 것은 빈 무덤이다. 이 사실은 기독교가 생명의 종교임을 예수의 빈 무덤이 확증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덤은 죽은 자의 것이지 산 자의 것이 될 수 없다. 
 
기독교는 부활신앙에 기초한 생명의 종교이다. 예수의 무덤 속에서 그분의 시체가 그냥 들어 있다면 우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예루살렘의 빈 무덤은 죽음을 정복하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증명하는 신비의 동굴이다.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그러나 이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14, 20)
 
할렐루야!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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