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498주년을 맞이하며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9/30 [10:33]
10월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 기념주일이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마틴 루터가 윗텐버그(Withenberg) 교회 정문에 붙였던 95개 항의문에서 그 당시 로마교회의 잘못된 점을 폭로한 것을 기점으로 종교개혁이 본격화되었다. 금년이 정확하게 498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들은 이날을 잘 모르고 종교개혁 자체에 거의 관심이 없거나, 있어도 해마다 한 번씩 종교개혁을 들먹이는 정도로 지나는 점이 아쉽다.
 
종교개혁 주일의 의의는 단순히 16세기 초엽에 있었던 종교개혁을 역사적 사건으로 기념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의 과제로 삼아 계속적인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이날을 기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요 성경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이다. 이 일을 위하여 개혁자들은 자기의 명예와 재산, 목숨까지도 바쳤다. 그렇게 해서 중세 천 년의 암흑기를 깨고 교권의 탄압과 무지에서 풀려나게 된 것이다.
 
그 당시 로마 교황의 명에 의해 독일의 황제 찰스 5세는 보름스(Worms)에서 국회를 소집하고 루터를 소환하여 심문했을 때 찰스 황제와 귀족, 감독, 의원 등 240명이 모인 의회에서 95개조의 항의문을 취소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그 자리에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오 나의 주님! 내가 여기 섰나이다. 나를 도우소서!”(oh my Lord! I stand here. help me.)
 
지금 그 당시 국회의사당 장소는 공원으로 되었고 루터의 동상과 개혁자들의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지상교회는 불완전하다. 교회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있는 거룩한 기관이지만 한편 인간을 지체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완전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그리스도 중심에서 인본주의로 흐르기 쉽고 거룩에서 세속화로 변질되기가 쉽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지만 때로는 세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오염되기도 한다. 그래서 교회가 본래의 교회상을 잃고 교회답지 못한 요소들을 지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날마다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가꾸어야 하듯이 교회도 부단한 개혁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종교개혁은 새로운 것의 창조가 아니라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말씀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그것을 전파하는 것이다. 특히 종교개혁이란 성경에 계시된 교회상을 되찾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개신교>라는 이름 때문에 로마 천주교회로부터 새로운 교파를 만들어서 세운 교파 교회로 알고 원래의 교회는 로마 천주교회라고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개신교회는 새로 만든 교파적인 교회가 아니라 성경에 나타난 원래의 교회를 되찾은 것이다. 그것이 종교개혁의 동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개신교라는 말보다 개혁교회(reformed church)라는 말을 장려한다.
 
종교개혁 당시 개혁자들이 모토로 삼았던 구호가 있다. 주로 세 가지였는데,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이 3개 원칙을 세워놓고 곁길로 나가는 교회를 왕이신 그리스도의 교회로 바로 세웠던 것이다.
 
마틴 루터가 작사 작곡한 찬송이 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 그 나라 영원하리라! 아멘. (585장.) 〠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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