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 미래 자녀교육에 있다”

유대인 교육모델 적용 ... 한국교회 문제점 파헤쳐

글ㅣ김명동/사진ㅣ권순형 | 입력 : 2011/11/28 [15:01]
유대인을 모델로 자녀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보급하는 쉐마교육연구원 원장 현용수(65) 목사가 시드니한인장로교회(담임목사 정재화) 부흥집회 강사로 초청받아 시드니에 왔다.

▲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은 교육에 있고, 교육의 모델은 유대인들의 쉐마교육이다”라고 강조하는 현용수 목사     ©크리스찬리뷰


현용수 목사는 한국 최초로 ‘EQ' 바람을 일으켰던 책의 저자다. 1996년에 펴낸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 몫이다‘는 현재까지 25만 부가 팔릴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그 후 20권의 유대인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현 목사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엔지니어로 활동하다가 뒤늦게 바이올라대학 탈봇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기독교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랍비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예시바대학 탈무드 연구원에서 미국 정통파 유대교 지도자들과 교류하여 이들도 인정하는 유대문화 전문가가 되었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월간조선 신동아 등에 유대인 자녀교육 칼럼을 기고하면서 KBS 아침마당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대인 철저한 쉐마교육으로 신앙전통 지켜

“한국교회 미래를 염려한다면 자녀교육에 목숨을 거십시오.”

현용수 목사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은 교육에 있고, 교육의 모델은 유대인들의 쉐마교육이라는 신념을 널리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쉐마교육이란 신명기 6장 4절 이하에 나오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는 유대인의 자녀교육법을 말한다.

현 목사가 쉐마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탈봇 신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을 공부하던 중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현대교육은 더 발달하는데 왜 인성은 점점 타락하는가?”하는 문제였다. 둘째는 “왜 서구의 교회는 세계선교에는 성공했는데 자손대대로 말씀을 전수하는 데는 실패했는가?”였다. 현 목사는 이 문제를 붙잡고 연구를 시작했으며 후에 그 이유를 자녀교육에 대해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유대인 교육을 통해 교육의 대안을 찾는 순간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4000여 년 동안 말씀을 전수해왔고 나라 없이 살면서도 신앙을 유지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이 쉐마의 명령, 그리고 나아가 창세기 18장 19절에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명령을 구약의 지상명령으로 삼아 자녀교육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현 목사는 유대인이 생존했던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기보다 자녀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신앙교육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서구교회는 이 사실을 간과했고, 오늘날 서구교회의 모형을 따라가고 있는 한국교회 역시 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기독교인들은 지상명령이 신약에만 존재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신약의 지상명령은 세계선교입니다. 그런데 구약에도 지상명령이 있습니다. 그것이 쉐마입니다. 쉐마는 신약의 지상명령과 달라 자자손손 말씀을 전수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부터 2천 년 동안 구약의 지상명령을 지키지 않고 신약의 지상명령만을 강조했기 때문에 초대교회 이후로 로마를 비롯해서 유럽의 많은 교회들이 현재 관광지로 변했습니다. 당대에는 구원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그 후손들은 믿음을 버리고 세상과 타협하고 마는, 그래서 결국 구원을 받지 못하는 우를 교회들이 범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는 이제부터라도 구약의 지상명령인 쉐마를 회복해서 먼저 우리 자녀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그 다음 세계선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적용할 수 있는 쉐마교육의 방법은 무엇일까? 현 목사는 첫째 가정예배를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드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대인 교육이 성공했던 것은 가정예배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또 새벽기도에도 자녀를 데리고 참석했습니다. 더불어 안식일 중에는 세 번 공동식사를 하면서 말씀을 가르쳤고 각종 절기 때도 가족단위로 모여 말씀을 되새겼습니다.”

현 목사는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가정예배와 새벽기도회 참석이라고 추천했다. 유대인의 교육방법을 본받아 한국교회가 목회자로부터 성도들에 이르기까지 자녀와 함께 가정예배와 새벽예배를 드리는 일을 꼭 실천한다면 교회의 미래는 반드시 희망적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유대인의 자녀교육방법에 대해 강의하는 현용수 목사(열린문교회)     ©크리스찬리뷰


둘째는 가정의 영적 지도자로서 아버지가 신앙적 소망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유대인들의 가정예배는 반드시 아버지가 인도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유대인 교육은 어머니들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들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의 리더십은 아버지들에게 있습니다. 아버지들이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아버지는 지적교육(IQ) 어머니는 감성교육(EQ)을 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현 목사는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라면 아버지가 예배를 인도하고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버지들에게 신학을 가르치고 아버지들을 영적 리더로 양육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는 것. 현 목사는 교회들이 아버지를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3대가 함께 신앙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그는 언급했다. 유대인들의 가정예배나 회당예배 각종 절기 등은 모두 3대가 함께 참석한다. 이 때문에 별도의 교회학교조차 없다. 3대가 모두 토라, 역사, 유대교 전통을 전수시킨다.

“개신교회는 구조적으로 3대는 물론 2대도 함께 할 수 없도록 모든 예배활동을 세분화해놓고 있는데 이것은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현 목사는 한국교회의 실정에서 성탄절, 부활절, 추수감사절, 송구영신 등은 반드시 3대가 함께 참여하거나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충고했다.

 
‘쉐마목회자 클리닉’ 운영

현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민족과 세계교회를 살리는 쉐마사역을 할 수 있도록 내게 길을 터 주셨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정통파 유대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유대인과 10여 년 동안 교제하며 깊이 연구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유대인의 삶을 살펴보니 그들은 지난 4천 년 동안 세대차이 없이 자녀들에게 그들의 성경인 토라를 전하고 지혜서인 탈무드를 통해 자녀들에게 지혜교육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또 신학대학에서 교수생활을 13년 동안 하며 주다이즘을 연구하여 구약의 교육신학을 정리하도록 하셨습니다.”

쉐마교육연구원은 이렇게 한국의 무너진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대안으로 2009년 8월 10일 설립했다. 이 연구원은 현 목사를 중심으로 교파를 초월한 신학자와 목회자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실 쉐마교육연구원을 열게 된 계기는 저서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 몫이다’가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1996년 국민일보에서 두 권짜리 책으로 나왔을 때 1년에 열일곱 번을 찍을 정도로 대성공이었습니다. 1999년에는 조선일보에서 다시 세 권으로 나올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신학교에서 교수생활을 하는 것보다 세계를 다니며 사역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하나님이 주셨던 거죠.

▲ 열강하는 쉐마교육연구원 장 현용수 목사     ©크리스찬리뷰


현 목사는 현재 ‘쉐마목회자 클리닉’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쉐마목회자 클리닉은 전체 3학기로 구성되어 있다. 매 학기 1주 집중 강의로 진행된다. 제 1학기는 ‘유대인을 모델로 한 인성교육 노하우’이다. 제2학기는 ‘유대인의 쉐마교육’ 그리고 제3학기에는 1, 2학기를 마친 참가자들에 한해 매년 2월 미국 LA에서 진행된다. 3학기의 프로그램은 ‘유대인 공동체 Field Trip’ 이다. 특히 유대인 박물관, 회당 및 안식일 등을 둘러보고 정통파 랍비의 강의, 서기관 랍비의 토라 필사 현장 등을 견학한 뒤 졸업식을 갖는다.

졸업생에게는 쉐마를 가르칠 수 있는 ‘쉐마교사 자격증’을 수여한다. 졸업생들은 장차 예수님이 오실 그날까지 쉐마교육 전문가로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열정과 헌신으로 사역을 감당하도록 한다.

현 목사는 쉐마목회자 클리닉을 통해서 목회자들이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목회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목회자 클리닉을 수료하거나 졸업 또는 돕는 교회 지도자들은 교파를 초월해 총 1,700여 명에 이른다. 그중에는 백석대학교 김진섭 부총장을 비롯하여,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이근수 목사(서울홍성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총장대리), 김상복 햇불트리니티대학 총장, 최성규 성산효대학교 총장, 김의원 전 총신대 총장, 고용수 전 총신대 총장, 김상진 달라스 크리스찬신학대학원 교수 등이 있다.

현 목사는 최근 ‘신앙명가 이렇게 세워라’(전 2권 쉐마)를 출간했다. 이번에는 요셉, 다윗, 솔로몬, 예수님 그리고 바울을 배출한 신앙명가, 아브라함의 후손 유대인 가정을 모델로 한 가정이다.

그는 이미 20권이 넘는 쉐마교육 시리즈를 집필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그의 유대인 쉐마교육에 대한 사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벌써 21년째다. 현대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욱 붕괴되어가는 가정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현대 가정의 붕괴를 지켜보면서 내린 진단은 명쾌하다. 바로 가정에 대한 바른 성경적인 가정신학의 빈곤이다.

“사실 미국 교회의 영향을 받은 한국 교회의 퇴락은 구약의 지상명령에 기초한 가정성전의 기능을 무시한 채 공동체 성전의 교회학교를 너무 의존한 결과입니다.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책임지지 않고 교회의 학교에만 맡기는 데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 가정은 서서히 사탄의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 단절과 가정예배의 실종으로 이어진 거죠. 그 결과 신앙전수의 고리가 끊어져 가정과 교회, 사회와 국가의 총체적 위기가 초래된 겁니다.”

 
‘나를 위해 일하라’고 부르신 하나님

충남 보은 출신인 현용수 목사는 중학교 2학년 때 서울에서 신앙생활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동네 여학생이 거의 반강제로 그를 끌고 교회로 데려갔다고. 하나님의 은총이 그에게 다가온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 대방동에 있는 강남중학교를 다녔죠. 집은 양평동에 있었는데 차비가 없어 학교를 계속 걸어 다녔습니다. 하루는 기찻길을 걷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다니던 교회가 보였습니다. 얼떨결에 교회로 갔는데 부흥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들어갈까 말까 머뭇거리고 있었죠. 그때 교회 입구에서 사모님이 나를 보고 강제로 잡아끄는 바람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하나님이 계신 것을 처음 깨달았죠. 그런 후 내 신앙은 진짜배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내내 가난했다. 그는 명지대학교 4년 장학금 특차시험에 합격해 화학공학과를 전공했다. 그리고 “미국에 가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교수가 되라”는 형님의 권유로 1973년 미국으로 갔다. 그는 이곳에서 아내를 만나 1975년 결혼했다.

미국에서 현 목사는 성공적인 삶을 구가했다. 그는 엔지니어 자격증을 네 개나 따고, 좋은 직장을 다니며 돈도 잘 벌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산상수련회에 가 기도를 하는데 ‘나를 위해 일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 것. 그의 나이 35세였다.

“늦은 나이에 신학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졸업하면 조그만 개척교회나 하겠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뜻밖에 신학박사 학위 과정을 밟게 됐다. 마흔한 살에 박사학위 과정을 시작한 그는 ‘2세 종교교육의 방향을 제시’라는 논문으로 2년 반 만에 기독교교육학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 후 랍비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유대인 자녀교육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현 목사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은 책을 쓰는 일이다. 죽을 때까지 책을 쓰겠다.”며 “지금까지 집필한 책을 각국 언어로 번역하여 세계 각국에 전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쉐마 인성교육 대학원을 설립하여 내가 지닌 모든 기량을 후계자들에게 전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난스러운 교육열로 세계적인 부러움을 사면서도 한편으로는 중병을 앓고 있는 한국기독교계와 한국교육계. 현용수 목사의 진단과 처방이 좋은 약재로 작용하길 기대해 본다.〠

 

글/김명동 | 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 |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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