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고 두드리는 예배자

“구하였을 것이요... 주었으리라”(요 4:9-19)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1/12/26 [12:30]
사마리아 여인은 계속되는 결혼의 실패, 이웃들의 조롱이 섞인 따가운 시선, 사랑할 수도 없고 사랑 받을 수도 없는 소외와 고독으로 삶의 기쁨도 없이 황폐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날마다 야곱의 우물을 찾았지만, 그녀의 밑바닥부터 말라버린 목마름을 해결할 수가 없었다.

사마리아 여인은 우물이 아니라 생수가 필요했다. 그녀의 목마름을 해갈시킬 수 있는 것은 우물이 아니라 생수였다. 그러나 그녀는 안타깝게도 생수를 어디서 구하는지 알지 못했다. 아니 생수가 있는 것조차도 몰랐다.

 
구하라 주실 것이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요 4:10)라며 답답해 하셨다. 사마리아 여인은 정말 몰랐다. 하나님의 선물도 몰랐고 예수님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생수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녀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 중에서도 하나님의 선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의 선물을 예수 믿으면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물론 하나님이 물질의 복을 주시고 건강과 명예의 복을 주시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물은 그 정도가 아니다. 하나님의 선물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물은 오직 하나님만이 주시는 선물이다.

하나님은 이 선물을 온 우주만물 가운데 예비해 두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최고의 선물, 가장 고귀한 선물을 영원 전부터 우리를 위해 준비해두셨다. 그래서 우리가 구하면 주신다. “구한다”고 하는 것은 ‘찾고, 바라고, 두드리고, 기도하고, 소망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선물을 찾고, 바라고, 두드리고, 기도하고, 소망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주신다.

구하기만 하면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 값진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누구든지 구하기만 하면 온 우주만물 가운데 가장 귀한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의 선물, 예수

그렇다면 하나님의 선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예수님은 세 가지 등식으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선물=생수=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선물은 생수다. 생수는 살아 있는 물이면서 동시에 남을 살리는 물이다. 생수는 그 자체로 생명의 물이면서 동시에 남에게 생명을 공급해 주는 물이다. 또 생수는 모든 더러움을 씻어내고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물이다. 그래서 생수를 마시면 살아나고, 생수를 마시면 깨끗해지고, 생수를 마시면 치유된다.

그 생수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영혼을 살려내는 생수다. 아무리 허물이 많고 아무리 죄가 많고 아무리 상처가 많아도 모든 것을 씻어내고 깨끗케 하고 치유하는 생수, 그 생수가 예수 그리스도다.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우리를 위해 준비해 두셨던 하나님의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자신이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외치셨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 3:37-38).

예수님이 생수다. 누구든지 목마르면 예수님께로 가서 마시면 된다. 누구든지 두드리고 바라고 기도하고 찾으면 된다. 주님의 은혜, 주님의 사랑, 주님의 말씀, 주님의 생명, 주님의 뜻을 구하면, 그 영혼에 생수의 강이 흐를 것이다. 넘치도록 흐를 것이다. 그것이 예배다. 그래서 찬양을 하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기쁨이 생기고, 말씀을 들으면 영혼이 맑아지고 풍성해지고, 기도하면 겸손해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면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세계관이 변하는 것이다. 그것은 예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수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내 영혼으로 내 삶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확신하건데, 하나님은 생수를 구하는 자에게, 아낌없이 부어 주신다! 

 
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찾지 않는다. 목이 말라도 두드리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물을 얻지 못한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야 4:2). 구하지 않으니까 생수를 얻지 못한다. 생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물만 마시고도 목마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사마리아 여인이 그랬다. 여러 번 결혼을 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았다. 그렇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녀의 영혼은 더더욱 메말라 갔다. 그녀에게도 생수가 필요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했다. 그러나 구하지 않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다를 바 없다. 우리도 가끔이지만 인생무상을 느낄 때가 있다. 인생이 피곤하고 공허할 때가 있다. 그때 생수를 마셔야 한다. 우리도 영혼이 목 마르면 생수를 마셔야 된다. 예수님께 구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어야 한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우물이 아니라 생수여야 한다. 우리를 살리는 것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다. 우리를 깨끗케 하고 우리를 치유하고 우리를 회복시키는 것은 도덕이나 철학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우리는 그분을 마셔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생각만 했다. 신앙은 철학을 공부하듯이 사색하고 토론하고 논쟁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실제적이다. 생수를 마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시는 것이다. 예수님을 찾고 두드리고 바라고 기도하고 소망하는 것이 신앙이다.

그런데  사마리아 여인은 핑계가 많았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당신이 그 생수를 얻겠사옵나이까”(요 4:11). 그릇이 없다고 핑계를 대고 우물이 깊다고 핑계를 댄다. 이래 가지고 생수를 마실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게 우리의 모습이다. 걱정하고 염려하면서도 기도하지 않는다. 구하지 않는다. 바쁘다고 할 일이 많다고 핑계를 대며 참되게 예배하지 않는다. 자기 영혼은 말라가는데, 생명은 점점 죽어가는데도 핑계 대기에 바쁘다. 

 
물로 나아오라 

물로 나아가는 것이 예배다. 예수님을 구하는 것이 예배다. 하나님이 이사야 55:1을 통해 이같이 말씀하신다.“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목이 마르면 생각을 멈추고 무조건 물로 나아가야 한다. 핑계 대고 주저하고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영혼이 목마르면 무조건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수를 구하고 바라고 기도하고 소망해야 한다.

그때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내 안에서 살아 역사하신다. 그 예배가 참된 예배다! 예수를 구하고 예수를 마시고 예수가 역사하는 예배를 누려야 한다. 우리의 예배가 물로 나아가는 예배가 되기를 바란다.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생수로 충만한 예배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에게 진정한 축복은 세상의 물질이나 권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 생수가 하나님의 선물이다. 온갖 물질과 권력을 가지고서도 공허하고 메마른 인생을 살아간다면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것만 집착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쫓다보면, 우리의 영혼은 점점 더 메말라 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물로 나아가야 한다. 날마다 하나님의 선물을 구하는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샘물에서 영혼의 깊은 생수를 건져올리는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그때 우리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약동하고 깨끗해지고 치유될 것이다. 진정한 축복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blog.daum.net/goodseed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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