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유혹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6/29 [11:19]
요사이 성적인 유혹이 저를 많이 괴롭힙니다. 저는 기독교인이고,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포르노를 보거나 성적인 자극에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예쁜 아가씨를 다시 한번 보게도 되구요. 저에겐 무척 견디기 힘든 고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소망처럼 성중독적 일탈행위를 하지 않을 수 있는 절제력과 윤리적 힘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진실한 그리스도인도, 매우 명석한 판사도, 평범한 가장도 그런 성적 일탈행위를 벌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죄입니다.
 
남에게 특별한 피해를 입히지 않거나 알려지지 않게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이 내용은 엄청난 수치스러운 일이기에 더 더욱 쉽게 털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중독은 병증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발각되곤 합니다. 때로는 발각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자신과 주변사람들은 고통 가운데 살고 있게 됩니다.
 
서울 지하철도 남성들의 성추행이 심각하기 때문에 여성 전용칸을 만든다고 합니다. 중독과 그 증상을 생각해 볼 때 지하철에서 성추행하는 남자들이 갑자기 일회성으로 여성들을 성추행한 것이 아닙니다. 성범죄자들이 성추행한 것도 일회성으로 그치는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주도 면밀하게 계획을 해두었다가 범죄를 저지릅니다. 이미 중독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중독이 되면 판사도 교장선생도 장로도 누구도 거기에서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알콜중독자는 알콜 중독이 되었으면서도 당당하게 말합니다. "내가 결심만 하면 나는 당장이라도 술 끊을 수 있어.” 그러나 끊지 못하고 자신과 가족에게 해를 끼칩니다. 성중독자들도 말합니다. "내가 결심하면 안 할 수 있어" 그렇게 말하지만 중독자는 그 일을 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의 강도(intensity)가 점점 더 심해진 행위로 번져나갑니다. 점점 과감하게 할수록 스릴도 커지고 뇌 속에 쾌감을 주는 도파민이 나오기 때문에 그 짓을 계속 하다가 결국에는 발각되거나 일반적 대인관계가 되지 못하고 고립되게 됩니다.
 
마크 레이져의 "아무도 말하지 않는 죄"라는 책에서 패트릭 칸스박사가 분석한 성중독싸이클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첫 단계는 ‘몰입’입니다. 온통 다른 생각은 제쳐놓고 자신의 중독적 성향에 깊이 열중하여 생각합니다. 갖은 생각이 몰려옵니다. 이것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끊임없이 내면에서 열중하며 싸우지만 열중하면 한 만큼 이러한 ‘몰입’은 충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후에는 어쩔 수 없이 둘째 단계인 ‘의식’(ritual) 즉  행위 표출 전에 어떤 정해진 의식적인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셋째 실행단계인 행위표출(acting out)을 하게 됩니다. 그후에는 마지막 단계는 ‘절망’(despair)으로 후회를 하게됩니다.
 
성중독은 자신이 결심만 하면 끊어버릴 수 있는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치료와 회복의 단계를 거쳐야만 고쳐질 수 있는 질병입니다.
   
우리 주위에  매춘, 자위행위, 동성애, 포르노그라피, 성희롱, 음란전화, 근친상간 등으로 고통당하고 성중독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회복의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먼저 책을 읽어보고 그들을 이해한 다음 그들이 회복의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권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사이 인터넷의 확산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터넷 성중독(sexual addiction)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포르노그라피, 혹은 실제 동영상을 보면서 성에 빠져드는 증상으로 성적인 자극을 얻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매주 수십 시간을 보내면서도 대부분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결혼생활과 직장생활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때까지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을 거부합니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은 중독적 성향을 가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경우는 중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숨기기보다는 들어냄으로 자유함의 축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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