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갈의 쉼표, 대양주의 감탄표로!

코디아(KODIA 2015 Sydney) 특별좌담회

송기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7/27 [10:15]
▲ 이민 목회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좌담회 전경     © 크리스찬리뷰

코디아(KODIA Sydney)는 10년 넘게 대양주 목회자들에게 4R(Refresh, Rest, Reformation, Restart)의 시간과 기회를 만들어준 ‘대양주목회자세미나’에 뿌리를 두고 접목된 디아스포라 이민 목회자들의 큰 잔치 한 마당이다. 지구촌의 모든 디아스포라 한인 목회자들의 든든한 네트워크로 성장하기를 도모하는 코디아의 첫출발인 발걸음을 시드니에서 뗀 것은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이민 목회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참석자(가나다 순):  박정근 목사(영안침례교회 담임)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담임)
                          진재혁 목사(지구촌교회 담임)
사회: 송기태 목사(본지 편집국장)
사진: 권순형(본지 발행인)
일시: 2015년 7월 9일(목)
장소: 테리갈 크라운 프라자 호텔

사회: 오늘 세 분을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한국 교계의 지도적인 위치에서 향후 한국교회 방향을 제시하며 로드맵을 그려나가실 분들이기에 많은 기대가 됩니다. 특히 세 분 다 이민 목회 경험이 있으시기에 이민교회와 이민 목회자들을 위해 좋은 말씀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코디아의 산파역을 담당하신 이 목사님의 감회가 크실 터인데요. 대양주목회자세미나와 새순교회, 시드니... 이렇게 나열하고 보면 시드니는 고향과 같은 곳일 터인데요?
 
이규현: 그렇습니다. 20년 넘게, 인생의 가운데 토막을 보낸 곳이 시드니이지요. 시드니공항에 내리는 순간, ‘아, 이제 도착했구나!’할 때 드는 마음은 명절에 고향을 찾아온 나그네의 마음이었습니다.
 
시드니를 떠나 있었지만 늘 시드니, 대양주, 그리고 이민교회에 빚진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의 연장선에서 코디아를 구상했습니다.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연대를 통해 선교적인 목표를 갖고 협력하는 관계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컸습니다.
 
코디아를 통해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조직적으로 연합해서 서로 만나고 비전을 나누고 공동의 관심사들을 추구해 나갔으면 합니다. 대양주 목회자 부부 세미나 경험이 있었기에 익숙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대양주는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반갑기도 합니다. 이제 호주와 뉴질랜드가 네트워킹을 하고, 이 안에서 몇몇 교회가 연계하여 대양주 나름대로 자생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내년에 하느냐 안하느냐의 관심이 많더군요. 이곳에 계신 목사님들과 의논해 보려고 합니다.
 
박정근: 코디아에 처음 와서 보니 목사님들이 생각보다 이민목회에 힘들어 하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모임이 참 좋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세미나를 해드리지만, 이를 통해 자생적으로 연합하여 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세미나를 통해 선한 격려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디아스포라 2세들 가운데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시점인데, 디아스포라 사역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진재혁: 저도 이민목회를 오래 해보았는데, 이민목회가 모국교회에 중요한 베이스를 두고 있고 큰 영향을 받고 있지요. 조국교회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위해 하나님 주신 축복을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디아가 ‘서로 도움과 축복이 되고, 서로 임파워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경의를 표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역입니다. 첫 코디아를 유서 깊은 시드니에서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조국에서 이민교회에 빚진 마음을 이렇게라도 할 수 있으니 축복이지요.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서 어떤 일을 하실지 모르지만 세상에 한민족을 향한 디아스포라 사역을 통해 이루실 역사의 시작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사회 편집국장 송기태 목사        © 크리스찬리뷰

삶을 나누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사회: 이민교회라면 모두 애틋한 마음을 간직하신 듯합니다. 이민교회에 대한 소회를 한마디씩 하시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지요.
 
이규현: 이민교회를 경험해 보니까 한국에 가서도 여전히 이민교회는 제 가슴에 있는 것이죠. 떠날 수 없고 제 심장 가운데 있는 것 같아요. 교회가 개교회주의를 넘어서고, 교단이나 울타리에 갇혀있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시대에 부르심에 언제든 순종하려고 하는 킹덤 처치 개념으로 모든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제가 호주에 있을 때 아무래도 이민교회는 특수성에 의해서 힘든 영역들이 많으니까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모으면 섬길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막상 한국에 가니까 쉽지 않더라구요. 사실 할 일이 태산같이 많아 끝도 없는 거란 말이죠. 이번에 결코 여유가 있어서 온 것은 아니고, 어찌됐던 이민교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고 이렇게라도 섬기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코디아를 시작은 했습니다.
 
사실 요즈음 비행기 한 번 타면 온 세계 어디나 가지 않습니까? 코디아가 여러 대륙에서 막 섞이면서 서로가 갖고 있는 비전이나 상황들을 서로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그것이 진전되어 또 다른 어떤 형태로 하나님 부르시는 것들을 찾아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이런 만남의 장을 만든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것들이 가능하도록 여러 목회자들께 판을 만들어 드리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곳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동적으로 공급받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동참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트너십이지요.
 
진재혁: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민교회에서 자랐고, 또 이민교회의 은혜를 많이 입었고 이민교회의 사랑과 기도로 목회지가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이민교회에 대한 빚이 많고, 늘 마음의 부담과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민교회에서 사랑을 많이 받았음에도 조국 교회에 나와서 섬기니, 물론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하지만, 이민교회에 대한 늘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코디아 사역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시대가 되어 한국에 있는 분들이 해외에 얼마나 나가는지 몰라요. 또 해외에 있는 분들도 한국에 자주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제는 크로스컬쳐 다문화가 집 앞에 있는 시대를 전하면서 이런 교제와 팀워크와 파트너십이 정말 중요하고 전략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코디아에 함께 참여한 것이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축복이고 감사합니다.
 
사회: 이제까지 미국 이민교회에서는 이런 활동은 안하셨나요?
 
진재혁: 물론 했지만 이렇게 교파를 초월하여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해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볼 때 이 모임의 차이점이라면 일단 저희는 이것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없어요. 저희들이 집회를 통해서 경험하지만 성공담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패담을 얘기하거든요.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한국적 스타일로 한국에서 잘나가는 목사님들이 와서 목에 힘주고 정말 괴리감만 더 주는 그런 것이 아니죠. 순수하게 우리(강사)의 삶을 목사님들과 나누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같이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죠. 사실 제일 큰 격려는 함께 함이죠. 이것이 이번 코디아 사역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박정근: 디아스포라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의 작은 교회들 생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합니다. 작은 교회가 어려우면서도 쉬쉬하지만 사실 당면한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가 많거든요. 한국에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사회뿐만 아니라 기업 비즈니스 등의 모든 현상들이 교회도 똑같이 따라갑니다.
 
그래서 큰 교회는 점점 더 커지고 작은 교회들은 점점 더 작아지고, 30명 미만, 50명 미만 이렇게도 얘기하는데 합동 조사에 따르면 100명 미만 교회가 85%를 넘어 섰어요. 50명 미만도 그 가운데 엄청나게 많고요. 사실 50명 미만 되면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라도 목회자의 생활이 힘들어지거든요.
 
그런 면에서 우리 디아스포라와 한국 교회가 이것을 공론화하여 목회자나 사모들이 직업을 갖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계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런 문제에 정죄하는 목회자나 성도들이 의식이 있거든요. 또 본인 스스로도 용납을 못하고. 끙끙 앓고 있어요.
 
사실 교회가 작다 보니까 심방할 것, 목양할 것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시간이 많을 수 있는데 목회자나 사모가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완전 오픈하여 그것을 권장하고 시인해 주고 인준해 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진재혁 목사     © 크리스찬리뷰
 
교회의 양극화, 함께 고민할 때
 
사회: 자연스럽게 오늘 주제로 옮겨지는군요. 오늘 주제는 목회자의 과외직업 문제와 2세 사역으로 크게 잡았습니다. 먼저 목회자의 과외직업을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박정근: 신학적으로 보면 목회자가 누구냐 하는 개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구약의 제사장을 이어받았다고 하면 사실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십일조를 내면 제사장들, 레위인들이 사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오늘날 목회자가 과연 구약의 제사장이냐 그렇지 않잖아요?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면서 만인 제사장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국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간의 구분이 너무 컸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좀 좁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 사역자가 아닌가, 우리도 사역자고 평신도도 사역자이지요. 사실 평신도 가운데 사역하는 분들이 꽤 많거든요. 그 분들은 다 직업을 갖고 있잖아요. 직업을 갖고도 풀타임 사역자 못지않게 하는 분들이 적지 않지요. 그 가운데는 은사 있는 분들은 교회 안에서 잘 섬기고 있거든요,
 
교회가 커지고 바빠지면 목회자가 직업을 갖는 것은 잘못이지요. 시간적으로 풀타임으로 쏟아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역자’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목회자도 형편에 따라 직업을 가질 수 있지 않느냐고 봅니다. 저는 신학적인 배경이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은 아니었지만 사도 바울도 효과적으로 사역할 때는 교회들이 선교헌금 보내 준 것에 대해서 굉장히 고마워했잖아요. 그러나 형편에 따라서 선교헌금이 오지 않았을 때는 일시적이지만 사도 바울도 텐트를 만들었단 말이죠. 복음도 전하고 사역도 하고 직업도 가졌으니까 이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배경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가 그동안 내려온 교회 안의 전통이 이원론에 빠져 ‘성직자는 무조건 아무 것도 하면 안된다’는 개념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실제로 들어가 보면 너무너무 어려워요. 한 달에 50만 원으로 사는 교역자들이 많더라구요.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당장 먹을 것이 없으니 가정도 파괴되고요... 자녀 교육도 못시키고... 그러니 굉장히 침체되는 되는 것이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그래도 채워져야지 않습니까? 이 문제는 반드시 공론화되어야 합니다.
 
이규현: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요. 사실 바울 시대에는 복음을 전할 때, 복음 때문에 먹고 산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서 바울 스스로 직업을 갖고 하게 되었지요. 지금 예를 들면, 이중직을 갖게 될 경우에 풀타임으로 매달려도 사역은 안 되는데 파트타임으로 해서 그 교회가 되겠느냐는 것이죠. 안됐을 경우에 결국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더 악화가 될 수 있고 교회 생존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악순환이 계속되지요.
 
▲  이규현 목사   © 크리스찬리뷰

그러면서 목회자가 직업을 갖게 되었을 때 돈으로부터 오는 유혹, ‘어느 경계선까지 갈 것인가?’의 문제도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또 돈이 더 들어오고... 일하면 돈에 매이지 않습니까? 돈에 따라 일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객이 전도되게 될 것이고.. 오히려 그게 더 굴레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박정근: 당장 위험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교인이 30명인데, 풀타임으로 부부가 진액을 쏟아부었는데도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교회가 있거든요. 그랬을 때에 최고의 고통은 목회자 가정경제이지요. 풀타임으로 안 쏟아 부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교회만 해도 식당에서 만나도 누군지 모르잖아요. 인사하는데 ‘우리 교회 교인입니까?’ 할 정도입니다. 저 같으면 목사님이 알아주고 챙기는 교회 나갈 텐데, 작은 교회 나가는 교인들 상담해 보니, 목사님이 어렵게 사는 것을 보니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자기들은 최선을 다해 헌금을 하는데 목회자는 아이들 학교 등록금도 못내 쩔쩔매는 것을 보니 너무 마음에 부담된다는 겁니다.
 
제가 볼 때 사모라도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가 열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 60~70%가 해당교회 얘기라는 겁니다. 생활고를 해결하지 못하는데 무조건 정죄하고, 목회만 열심히 하면 하나님이 쏟아부어 주신다고 이렇게 강조해야 될 것인가? 저는 이 부분을 공론화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쉬쉬하는 문제지만 덮어 놀 문제는 아닙니다.
 
진재혁: 저는 조금 브레이크다운(breakdown)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어떤 특정한 케이스에 대한 어필이 우리 마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브레이크다운 하면 일단 목회자와 사모를 구분해서 생각할 때 사실 이민교회에서는 일하는 사모님들이 많아요.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이민교회가 한국교회에 비해서 그렇게 문제를 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제를 삼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모가 일하는 것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그런 것에 대해 교회가 더 죄송해하고 감사해야 하는 그런 마음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은 아무튼 현실 상황에서 ‘모든 게 다 채워지지 않은 연약한 가운데 믿음으로 하려는 목회자와 그런 목회자를 향해서 교회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하는 점이지요. 이런 면에서 저는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의 가정을 바라보면서 성도들과 교회가 가져야 하는 영적인 간절함과 부담과 책임감과 기도가 더 많이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목회자에게 모든 것을 바라기보다는 교회가 더 함께 품고, 이 부분에 대해서 같은 마음으로 먼저 공유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목회자의 경우 제가 볼 때는 분명히 그런 경우들이 있거든요. 정말 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데, ‘나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안한다’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신학적이라기보다 오히려 가정이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책임한 도피와 변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삶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 신학적인 이슈들도 문제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와 동시에 정말 열심히 사역하는데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다른 직업을 통해서 집중력이 나눠질 때는 어떨 것인가?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더 교회가 열심히 하는 목회자를 향해서 다 채우지 못하는 어려움을 어떻게 끌어안고 함께 갈 수 있을까 하는, 더 많은 사랑과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큰 그림을 ‘어느 하나로 무엇이다’라고 얘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 되는 것을 향한 하나하나씩 문제해결로 근본적인 마음을 중요하게 가지면서, 거기에 대한 해결방안은 우리가 믿음으로 교회 상황과 목회 현장의 상황을 보면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정근 목사     © 크리스찬리뷰
 
기울어진 추를 균형 있게
 
사회: 그럼 개인적인 경험들은 어떻습니까?
 
진재혁: 저는 부목사할 때도 일했고 아내도 일했습니다. 신학교 때 빚진 것, 아내가 일하면서 다 갚았지요. 그러나 목회를 하면서 일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신학교 때는 다 일도 하고, 파트타임 사역도 했지만 전임목회하면서는 일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나 부교역자는 어쩔 수 없어요. 담임목회자가 되면 모르지만... 교회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사실 제가 볼 때는 이민교회 대부분의 분들은 신학교 때 빚진 부분들은 사모들이 일하면서 많이 갚으시는 것같습니다.
 
사회: 이 목사님은 목회하면서 일하신 적이 있으시나요?
 
이규현: 없어요. 할 말이 없습니다.
 
박정근: 담임목회를 하면서 제가 일한 적은 없습니다. 담임목사 전에는 파트타임 전도사 때는 유학생활이니까 일 많이 했죠. 담임목사 되고 나서 이민교회 목회할 때도 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파트타임이니까 아내가 대학 강의도 나가고 피아노 개인 레슨도 해서 빚을 다 갚았습니다.
 
진재혁: 우리 목사들은 복음의 빚 밖에 진 것이 없으니까....(일동 웃음)
 
박정근: 지금은 브레이크다운해서 얼마든지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있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보면 추가 많이 기울어져있다고 보거든요. 어떤 쪽으로 추가 기울어져있는가 하면 ‘목사는 일하면 안된다’는 쪽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본인들도 양심의 가책을 갖고 있고 떳떳하지 못하게 생각해요. 교인들도 그렇게 보는 시각이 많고, 또 주변의 동역자들도 그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렇게 추가 기울어져 있으니까 굉장히 경제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목사들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런 좌담회를 하는 목적은 추를 바로 균형 있게 하자는 겁니다. 물론 다 일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특수상황 가운데서 생계로 인해 일할 수밖에 없는 목회자들에 대해서 우리가, 사회가, 교회 안의 눈초리가 정죄시하지 말고 ‘괜찮다’(It’s OK) 라고 해주자는 얘기입니다.
 
진재혁: 이민교회는 한국교회와 달라요.
 
박정근: 목회자가 또 다른 직업을 갖는데 대한 시각이 어때요?
 
진재혁: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이민교회에서는 성도들이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당신들이 못하기 때문에 일하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많은 얘기는 하지 않아요. 물론 한국교회와는 다르지요.
 
박정근: 한국교회는 목회자들이 실제로 다른 일을 하긴 하는데 쉬쉬하면서 해요.
 
진재혁: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무엇인가 하면 한국에는 직업에 대한 귀천이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민교회에서는 어떤 일을 해도 귀천이라고 얘기하지 않잖아요? 그러나 한국은 어떤 직업이냐가 사회적 지위가 되어버리고 이런 것들이 많다보니까 이것이 목회자의 영적인 지위와 매칭이 안되는 부조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민교회에서는‘ 그냥 일하시는구나’하는 정도지요.
 
저는 거꾸로 이민교회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여길까봐, 교회가 ‘왜 일도 안하고 있느냐? 우리도 하는데...’ 이렇게 할까봐 저는 오히려 걱정되기도 합니다. 한국 상황과는 달리 저는 추가 이쪽으로 더 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워낙 강해요. 목회자만이 소명이고, ‘하나님의 종’이라는 컨셉이 워낙 강하다 보니 교회가 다른 것을 하는 것에 대해서 ‘영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많은 거죠. 그러니까 그게 걸려 있는 부분입니다. 그게 걸림돌이 되어 사모들이 고생 많이 하죠. 교회는 교회대로 목회자를 위해 고생하는데 목회자는 정작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무책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죠. 그것이 익스큐스가 되지 않을까 위험성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 때문에 죄책감이나 괴로움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한국적 상황에서는 이 부분도 한 번은 꼭 터치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규현: 사실 이 문제가 그 지역교회 안에 작은 교회 목회, 소속 교단이나 이런 데서 교단적,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킹덤 처치 개념이 있으면 사실상 그 안에서 해결해야 되는 거지요. 총회나 교단들이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교단 같은 경우는 자립위원회 발동이 되고 강력한 의지로 몇 년 전부터 해왔습니다. 노회 안에 자립되는 교회에서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을 말입니다. 제가 위원장 책임을 맡고 있는데, 노회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또 여유 있는 노회가 옆에서 흘러보내도록 하면 되겠는데 이게 간단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각 교회 목회자들이 공식적으로 지원받는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통장까지 오픈이 안되면 투명성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것들 또 직계가족의 모든 재정 상황까지도 다 점검을 하면서 보고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큰 작업이더라구요.
 
진재혁: 그런 의미에서 이번 ‘코디아’도 이민교회의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을 향해서 저희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로와 격려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번 코디아를 시작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규현: 호주는 좋은 것이 사회보장이 잘 되어 있어 최저 생활비는 국가가 다 보조해 주지요. 여긴 사실상 한국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거에요.
 
박정근: 호주는 은퇴하니까 부부가 월 2천5백 불 정도 받던데요.
 
이규현: 한국은 꿈도 못꾸는 것입니다.

▲ 코디아 컨퍼런스 둘째 날 '건강한 이민목회론'(발제 이규현 목사)과 '건강한 다음 세대 세우기'(발제 진재혁 목사) 패널 강의가 진행됐다.     © 크리스찬리뷰
 
EM, 다음 세대를 향한 꿈
 
사회: 이 문제는 여기서 마무리하지요. 오늘 여기서 이 문제가 공론화된 것만 해도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아마 한국교회나 이민교회에서 아직 이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더 깊은 논의가 이루어져 선한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제 오늘의 두 번째 주제이자, 다음 세대 디아스포라를 위해 가장 큰 숙제인 EM 사역에 대해 말씀을 나눠보지요. 이민자의 꿈이라면 사실 ‘자녀’라고 말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교회는 그들을 위해 양질의 신앙토대를 이루어 주어야 할 책임이 있지요.
 
진재혁: 문화적인 차이로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미국에서 겪었던 이민교회에서 2세들을 향한 갈등을 보면서 아마 호주 디아스포라 이민교회에서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다음 세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때 미국 이민교회에서도 ‘어떤 모델이냐, 제일 중요한 컨셉이냐?’가 논점이었습니다. 처음엔 ‘한국말이냐 영어냐?’ 이것을 가지고 갈등을 했고, 그 다음에 ‘그것을 할 수 있는 교역자가 누구냐?’ 이것을 갖고 갈등을 했고, 점점 그룹들이 커가면서 그 다음에는 ‘어떤 모델이냐?’를 갖고 갈등을 했거든요.
 
이런 과정과 갈등으로 10년, 20년, 30년 동안의 시간이 걸리면서 끊임없는 해결을 모색했지요, 그러나 사실 답은 없었지요. 지금 와서 전체적으로 볼 때 그 과정들이 결코 낭비된 과정은 아니었지만, 결국 지금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한국에 대한 위상이 급속하게 성장한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사실은 우리 2세들의 정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끼친 것은 지난 10년, 20년, 30년 전 저희들 세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나님이 복 주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볼 때는 어느 하나로 정해진 모델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워낙 다양한 모델 가운데서 각자의 필요를 찾아가고, 또 각자 상황 가운데 주신 것을 갖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가는 사역들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들이 교회 안에서 EM이 있는 경우, 또 교회가 아니지만 사실은 독립된 2개의 교회가 있는 경우, 그리고 아예 독립해서 나가서 따로 EM교회를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큰 그림으로, 그리고 독립된 경우도 더 나가서 소위 말하는 이제는 다문화적인 교회로 가는 경우 등등 여러 모양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모델들마다 장단점과 이슈와 문제점들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안 된다고 얘기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2세들에 대한, 다음 세대들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시스템이나 모델도 아니고 정말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우리 것을 전달하고 고취시키려는 마음보다 하나님 앞에서 그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그들에게 그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앞으로 이민교회에 다음 세대를 향한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규현: 미국 같으면 2대 3대 4대까지 넘어가면서 어른들이 영어만 하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호주는 이민 역사가 짧기 때문에 비교적 부모들은 완전히 한국어권이고, 아이들도 거의 한국말 잘합니다. 88년 이후에 넘어온 세대들이 많으니 한국에 대한 애착심이, 정체성이 더 강합니다. 호주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고 굉장히 이곳은 한국적이에요.
 
그렇지만 호주는 여전히 영어권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미국의 형태를 따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사가 깊어지면서 이민교회도 결국은 다음 세대들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 직업만 해도 변호사, 의사 등 전문 직종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호주 주류사회에 들어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자원들, 또 선교적 차원에서도 좋은 일꾼들의 보고입니다. 우리 1세대들이 자녀를 위해서 희생하고 아이들이 말씀으로 잘 성장하여 호주사회나 서구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계속 격려해 주고 기도해 주고 이해해 주고 아낌없는 박수를 쳐줍시다. 너무 어리다고 하대하지 말고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재혁: 하나님의 주권적 임재하심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미주의 한인교회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특히 2세대와 3세대 리더십들 중에서 북한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오히려 1세대보다 더 뜨거워요. 그런데 이들은 말만하는 것이 아니고 직접 북한으로 갑니다. 그래서 글로벌한 문화와 미국의 배경을 갖고 조국을 향한,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가서 중국 근처에서 북한에서 직접 사역들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기도운동들이 영어 목회하는 그룹들마다 굉장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한국의 통일문제는 이해관계가 섞여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들은 이해관계가 하나도 없어요. 그럼에도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하심이 전에는 몰랐는데 이런 분들을 하나님이 한 곳으로 모으세요.
 
그래서 하나님이 특별하게 일하고 계시며, 앞으로 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그리고 앞으로 통일의 과정 가운데 소위 해외 디아스포라 자녀들이 디아스포라 속에서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중요한 역할들을 한국 통일과 남북관계 하나님 나라 면에서 하나님께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사용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규현: 호주에서도 청년들이 실제적으로 북한을 다니며 선교하고 있고, 그런 것을 보면 한국사회는 이념문제가 있지만 젊은이들은 오히려 통일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한 통계에 의하면 젊은이들은 통일에 관심이 없는 반면에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신앙인으로서 또 북한의 인권문제를 드려다보고, 북한 사회에 관심을 갖고 선교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젊은이들이 이외에 많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이규현: 우리는 6.25 이후 세대지만 북한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불렀지요.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구분하지도 못했어요.
 
진재혁: 참으로 묘한 것이 우리 1세들이 그것을 못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한 생존 때문에 그것을 심어 줄 틈이 없었어요. 나오신 분들도 대부분 이념에 대해 강한 분들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다음 세대들은 더 가까이 가는 거예요. 하나님의 역사로밖에는 설명이 안돼요.
 
박정근: 디아스포라 2세들 가운데 틀림없이 좋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또 그들의 강점은 이중 언어도 능통하고 문화도 나름대로 심적 고통 속에서 성장한 성숙이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가서 한국 사람들을 보면 사회적인 조건이나 학교의 조건들이 인물을 길러내기 쉽지 않은, 너무 성취와 학업에 매진되어 있어서 폭 넓은 리더십을 갖추는데는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디아스포라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1.5세, 중간자로서의 시대적 역할
 
사회: 박 목사님께서 1.5세를 ‘고통 속에서의 성숙’이라고 하셨는데, 진 목사님께서 1.5세로서 소회가 적지 않을 터인데 한 말씀해 주십시오.
 
진재혁: 1.5세의 독특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세와 1세의 중간역할이 사실 갭이 너무 큰 것이지요. 그래서 중간 역할을 1.5세대들이 잘 할 때, 많은 상처와 아픔을 피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역할을 당연히 1.5세가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5세는 양쪽을 다 알고 있는 세대이지요. 사실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어떤 때는 양쪽으로부터 구박받아요. 물론 다 장단점이 있는데 말입니다. 특히 지금 같은 시기에 이민교회에서 1.5세의 역할이 참 중요합니다.
 
사실 모든 교회들마다 사실 1.5세들이 있거든요. 1세의 한국적 가치와 2세의 외국 이민교회의 문화에서의 중간자 역할을 지혜롭게 해줄 수 있으면 서로 이해하고 피스 메이커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좀 더 나아가 미국 이민교회를 보면 이제 1.5세 중에서 담임목회자가 많이 나오면서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사실은 이민교회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은 2세가 우리 소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1.5세가 되니까 일단은 언어나 문화적인 면에서 이해가 훨씬 잘 되기 때문에 1.5세의 담임목사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제가 볼 때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문화적으로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미국에 있는 1.5세 목사들이 어떤 얘기를 하느냐 하면, ‘교육목사, 영어목회할 때는 그토록 뜨겁게 2세 목회 얘기를 했는데 막상 담임목사가 되니까 서바이벌 하느라고 자기들도 2세들 미처 생각을 못하겠다’는 거예요. 최근에 몇 분이 제게 와서 하는 얘기가 ‘우리 안에서는 2세들을 위한 마음으로 왔는데, 지금 담임목사가 된 다음에 거기에 신경 쓸 틈이 없다.
 
그러니 한국교회가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2세에 신경을 쓸 수 있는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 말은 그런 마음은 있는데 막상 그 자리에 서고 보니 자원이 딸리는 겁니다. 왜냐하면 살아야 되니까요. 교회가 성장해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그래도 한국교회가 여유 있어 보이니, ‘모국교회가 이런 우리를 도와주었으면 좋겠다’하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코디아처럼 이렇게 협력과 연결과 서로를 향한 임파워먼이 앞으로 더욱 필요한 때 윈윈이 되는 시대를 우리는 지금 경험하고 경험해야 한다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사회: 최근들어 1.5세 출신 목회자들이 한국의 지도격에 있는 교회를 맡는 것도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박정근: 그렇지요. 이미 오래 전에 세계적인 리더들은 다문화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 리더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들 했습니다. 지금은 그것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요. 말씀하셨듯이 한국의 대형교회를 외국에 있던 많은 목회자들이 영적인 리더십을 이어 받았단 말에요.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이야기는 이렇게 이민생활 나와있는 1세대들은 고생했지만, 1.5세, 2세들을 잘 키우면 그들이 이 사회에서, 하나님 나라에서 굉장한 리더로 쓰임받을 수 있는 좋은 토양이 있단 말이죠. 그런 것을 감안하여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규현: 제가 보기에 이민교회는 일단 다음 세대들에게 희망이 있는 거예요. 1세대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축복은 다음 세대 자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격려하여 하나님의 나라 일꾼으로 키우는 것만큼 1세대가 할 수 있는 큰 공헌이 없다는 것이죠. 1세대는 어쩔 수 없이 언어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아무리 해도 한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의 다음 세대는 희망을 주고 계속해서 용기와 도전을 주면 정말 기가막힌 리더들이 될 수 있지요.
 
코디아가 조금 더 발전적으로 된다면 1세 목회자들만 위한 컨퍼런스만 하는 것이 아니고, 다음 세대 리더들의 컨퍼런스도 같이 하든지 아니면 따로 하든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진 목사님이나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님은 한국에서 태어난 1.5세로서 한국교회에 대한 빚진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공유하는 일들이 앞으로 진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 오랜 시간 유익한 말씀 나눠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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