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스렁학교의 일상 3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10/31 [12:02]

이화스렁학교(교장 김유선)는 2009년에 아시아교육봉사회(현 회장 한인영)가 캄보디아 껌뽕스프 스렁마을에 설립한 학교다. 이화스렁학교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있다. 현지 교사들과 교직원들과 선교사들이 420명이 넘는 학생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

 

한국 음식 체험 행사

 

▲ 한국 음식 체험 행사 ©정지수     

 

지난 9월 29일에 스렁 세종학당에서는 한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여러 한국 음식들 중에서 캄보디아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만들기로 했다. 세종학당 담당자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프놈펜에 나가 떡볶이 재료를 구입해 왔다.

 

학생들은 떡볶이를 만들기 전에 떡볶이 재료들과 요리법에 관련된 한국어 단어들을 배웠다. 김지영 선교사는 학생들에게 떡볶이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면서 떡볶이를 만드는 시범을 보였다.

 

학생들은 김 선교사의 지도에 따라 떡볶이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떡볶이를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워했다.

 

한글날 기념행사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서 한글날 기념행사가 스렁 세종학당에서 진행되었는데 이화스렁학교 학생들과 스렁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았고, 세종대왕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이 있는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한국 간식 체험방에서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맛보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매실주스와 약과가 맛있다고 했다. 그리고 장소를 이동해 한국 전통 놀이인 투호 던지기를 했다.

 

▲ 한글날 기념행사 ©정지수     

 

한글을 써보는 체험 학습도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한글로 기록된 명언들을 보고 직접 종이에 써보았다. 그리고 굵은 빨대를 가지고 한글 단어들을 만들어 색종이에 붙였다. 한글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화스렁학교 개교기념일 행사 및 스렁 세종학당 개원식

 

10월 21일에는 이화스렁학교 개교기념식과 스렁세종학당 개원식이 있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아시아교육봉사회의 이향숙 부회장과 관계자들이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이화대학교 동창회 선교부 소속 조선영 선교부장과 선교부원들도 이화스렁학교를 방문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롱 보나렡 껌뽕스프(Province of Kampong Speu)도의 부도지사와 꽁삐쎄이(Kong Pisei)군 부군수와 스렁면 서기와 스렁면 주민대표와 꽁삐쎄이 경찰서장과 인근 학교 교장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개교기념식은 1부 이화스렁학교 개교 기념 예배와 2부 축하행사로 진행되었다. 1부 예배에서 정지수 선교사는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빌립보서의 말씀을 설교한 정지수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화스렁학교를 통해 큰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했고, 이화스렁학교 학생들이 귀한 선교의 열매로 자라날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 이후에 한인영 아시아교육봉사회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한인영 회장은 한국에서 동영상을 보내 인사말을 전했다. 한 회장은 축하 인사를 한 후에 학생들에게 큰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의 축사 후 콩피세이(Kong Pisei)군 교육청장의 축사가 있었다.

 

2부 축하 행사에서는 김유선 이화스렁학교 교장이 인사말을 했고,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해 이화스렁학교를 방문한 이향숙 아시아교육봉사회 부회장이 축사했다.

 

▲ 스렁 세종학당 개원식 ©정지수     

 

마지막으로 롱 보나렡 껌뽕스프도의 부도지사가 축사했다. 롱 보나렡 부도지사는 이화스렁학교의 개교기념일을 축하했으며, 이화스렁학교가 더욱 발전해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롱 보나렡 부도지사가 이화스렁학교 개교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것은 캄보디아 정치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이화스렁학교에 큰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축하 행사로 이화스렁학교 학생들의 플룻 연주와 캄보디아 전통 무용 공연이 있었다. 플룻반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음악 교육이 부실한 캄보디아의 현실에서 플룻을 배워 연주하는 학생들이 대견스럽기만 했다.

 

플룻 연주 후에 캄보디아 전통 무용 공연이 있었다. 이화스렁학교 전통 무용반 학생들은 방과 후에 학교에 남아 전통무용을 연습했다. 전통의상을 입고 최선을 다해 무용 공연을 펼친 학생들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한국에서 방문한 귀빈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전통 무용을 관람했다.

 

전통 무용반의 공연이 있은 후에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특송을 불렀다. 수강생들은 지난 2주 동안 유리상자가 부른 ‘아름다운 세상’을 한국어로 부르는 연습을 했다. 노래 가사를 공부하고 천천히 따라 읽으면서 가사를 익혔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노래를 배웠다. 행사 당일 학생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아름다운 세상’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3부 순서는 스렁 세종학당 건물 앞에서 리본 커팅식과 현판식으로 진행되었다. 리본 커팅식에는 롱 보나렡 껌뽕스프도의 부도지사와 아시아교육봉사회의 이향숙 부회장과 김유선 이화스렁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롱 보나렡 부도지사가 축사를 했다. 롱 보나렡 부도지사는 스렁 세종학당이 크게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스렁 세종학당이 한국과 캄보디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주기를 부탁했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점심 만찬을 나누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스렁 세종학당이 개원되었다. 이화스렁학교가 신규 세종학당으로 지정되어 껌뽕스프도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학당이 되었다.

 

껌뽕스프도의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러 명의 청년들이 세종학당에 찾아와 자신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 이화스렁학교 전통 무용반 학생들이 펼친 무용공연.©정지수     

 

하지만, 이미 2학기 수업이 시작 된지 오래 되어 더 이상 신입생을 받을 수 없었다. 스렁 세종학당은 그들에게 다음 학기에 등록해 한국어를 배울 것을 권했다. 청년들은 다음 학기에 꼭 등록하겠다고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화스렁학교에 세종학당이 설립된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어 교육이 복음을 전하는데 귀한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이화스렁학교에서 사역하고 있으면 세월이 정신없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학생들과 많이 친해졌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캄보디아어를 잘 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다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장난을 자주 친다. 귀여운 학생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

 

우리가 섬기는 이 학생들이 믿음으로 성장해서 이 세상에 꼭 필요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 되기를 소망해본다.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이 이화스렁학교 학생들에게 쏟아지길 기도한다. 〠

 

정지수|캄보디아 지시장, 본지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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