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스베리 강의 역사와 경치를 한눈에!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입력 : 2023/11/27 [15:07]

▲ 매일(월-금) 오전 10시 브루클린 항을 떠나는 리버보트 포스트맨 . 3시간 동안 혹스베리 강 지역에 우편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크리스찬리뷰     

 

혹스베리 강(Hawkesbury River) 지역은 역사가 길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호주에 정착한 최초의 유럽인 정착지 중 하나였으며, 강은 19세기에 교통과 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을 따라 정착지가 개발됨에 따라 안정적인 우편배달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였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우편물과 생필품을 배달하는 리버보트 포스트맨(Riverboat Postman)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오늘날 리버보트 포스트맨 서비스는 인기 있는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었다. 방문객들은 혹스베리 강에서 리버보트 포스트맨을 타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다양한 강변 지역 사회에 우편물이 배달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선장의 맛깔스러운 말솜씨로 유서 깊은 역사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강줄기를 타고 펼쳐지는 혹스베리 강의 아름다움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리버보트 포스트맨의 역사 

  

리버보트 포스트맨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혹스베리 강 지역으로의 우편 서비스가 불안정하여 강 지역 사회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리버보트 포스트맨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1827년부터 자신의 배로 우편물을 나르기 시작한 ‘솔로몬 와이즈먼’(Solomon Wiseman)에 의해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와이즈먼은 1817년에 Hawkesbury 지역에 도착하여 강을 건너 사람과 물품을 수송하는 페리 서비스를 설립했다. 그는 강과 그 지역 사회에 더 익숙해지면서 그들이 우편물과 보급품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1827년부터 비공식적으로 자신의 보트로 우편물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 우편물(소포)을 배달하는 집배원.©크리스찬리뷰     

 

배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마다 우편 집배원(Postman)은 우편물을 들고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그가 돌아오면 배는 다시 출발한다. 멀리서 배가 오는 것을 보고 개와 함께 부두에 나와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단가르 섬에 갔을 때는 ‘포스트맨’(postman)이 아니라 ‘포스트우먼’(postwoman)으로 교체되었다. 그녀는 3개나 되는 우편물 박스를 들고 배로 돌아왔다. 

  

▲ Hawkesbury River역에 내리면 100m 정도 거리에 항구가 있다.©크리스찬리뷰     

 

리버보트 포스트맨의 경로

  

리버보트 포스트맨의 경로는 다양한 강변 위치와 커뮤니티에 정박하는 것이 포함된다. 주요 목적지는 다음과 같다. 

  

△밀슨 섬(Milson Island) : 이 섬은 밀슨 패시지 교정 센터(Milson's Passage Correctional Center)가 있는 곳이지만 한때 인기 있는 피크닉 장소였다. 

  

△단가르 섬(Dangar Island) : 가장 잘 알려진 정류장 중 하나인 이 섬은 긴밀한 공동체의 본거지이며 강의 아름다운 전망을 제공한다. 

  

△캥거루 포인트(Kangaroo Point): 아름다운 절벽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암벽 등반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 배달을 마친 집배원은 쏜살같이 뛰어서 승선한다.©크리스찬리뷰     

 

△바 포인트(Bar Point): 강의 북쪽에 위치한 이 지역은 숨 막히는 전망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제공한다. 

  

△마로우 크릭(Marlow Creek): 우편물과 보급품을 리버보트 포스트맨에 의존하는 작은 커뮤니티이다. 

  

리버보트 포스트맨은 ‘마로우 크릭’에서 유턴을 한다. 선상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식사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점심은 내용물이 충실한 햄버거이다. 점심을 먹으며 마주 앉은 닉과 존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닉은 부인과 함께 아들레이드에서 살고 있다. 8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정하였다. 시드니에 사는 동생 부부와 리버보트 포스트맨을 관광하는 중이다. 아들레이드에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리버보트 포스트맨을 타게 되었다.  

  

닉은 스코틀랜드 출신이고, 부인은 아일랜드 출신이다. 그녀가 아일랜드 출신이라고 하자 나는 갑자기 이곳 지역 이름이 ‘브루클린’(Brooklyn)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브루클린은 뉴욕시의 도시이름으로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1845년에서 1852년까지 아일랜드에서 감자병이 발생하여, 대기근으로 백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이 해외로 집단이주를 했다. 이때 많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정착한 곳이 뉴욕시의 브루클린이다. 

  

▲ 혹스베리 리버 역에 인접한 브루클린 항은 리버보트 포스트맨을 타기 위해 매일 아침 관광객들이 넘친다.©크리스찬리뷰     

 

브루클린 (Brooklyn)  

  

브루클린은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혹스베리 강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뉴 사우스 웨일즈 센트럴 코스트 지역의 일부이며 도로, 기차, 보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브루클린의 역사는 19세기 초 목재 채취와 어업 공동체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도시의 이름은 초기 정착민들에게 뉴욕시의 브루클린 지역을 연상시키는 경치 좋은 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브루클린 뉴사우스웨일스의 혹스베리 강 지역에 위치한 매력적인 강변 교외 지역이다. 

  

그림 같은 풍경, 풍부한 역사, 리버보트 포스트맨 노선의 출발지이다. 브루클린의 주요 매력 중 하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이 마을은 혹스베리 강과 쿠링가이 체이스 국립공원의 우뚝 솟은 사암 절벽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보트 타기, 낚시, 부시워킹으로 인기 있는 장소이다. 강변 환경과 무성한 녹색 주변 환경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휴양지로서의 명성에 기여한다.

  

영화 ‘브루클린’은 2015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아일랜드 출신의 소녀인 ‘에일리스’는 1950년대 초반에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이민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브루클린에서의 새로운 시작과 사랑을 찾는 여정은 영화 전반에 걸쳐 펼쳐지며, 이민자의 삶과 문화 충돌, 그리고 그로 인한 갈등과 고민에 관한 내용이 다뤄지고 있다. 

  

▲ 리버보트 포스트맨을 타고 혹스베리 강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다양한 강변 지역 사회에 우편물이 배달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크리스찬리뷰     

 

▲ 육지에 접안하기 위해 배를 대고 있는 선장 ©크리스찬리뷰     

 

주인공 에일리스는 이태리 출신 ‘토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토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혼신고를 하고 떠났다. 

  

그녀는 고향에서 매력적이고 장래가 촉망한 ‘짐’을 만났다. 그녀는 브루클린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잊고 고향에 정착하려고 했으나, 식료품점 주인이 에일리스를 불러 뉴욕의 친척을 통해 그녀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말을 했다. 

  

결국 에일리스는 뉴욕으로 돌아가 토니와 아름다운 재회를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막이 내릴 때 ‘만약’이란 단어가 내 마음속에 계속 맴돌았다. 

  

브루클린 지역 주민들은 수년에 걸쳐 리버보트 포스트맨은 우편 서비스를 넘어 인기 있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였다. 방문객들은 혹스베리 강을 따라 크루즈를 타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아름다운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리버보트 포스트맨 관광상품

  

투어에는 일반적으로 해당 지역의 역사, 지리, 문화에 대한 해설이 포함된다. 관광객들은 과거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우편물 배달을 수행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리버보트 포스트맨 서비스는 호주의 역사와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이다. 이는 외딴 주민들에게 중요한 생명선 역할을 하는 동시에 관광객들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독특한 지역의 아름다운 매력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 배가 오는 것을 보고 개와 함께 부두에 나와리버보트 포스트맨을 기다리는 주민들. 강아지들이 집배원을 반갑게 맞이 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리버보트 포스트맨 스티브 선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 우편물을 전달하기 위해서 몇 곳에 들립니까?

   “갈 때 5곳 들리고, 돌아올 때 2곳 들립니다.”,

  - 혹스베리에는 섬이 몇 개나 있습니까?

  “7개입니다.”

  - 운행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이곳은 물결이 잔잔해서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배에서 넘어지는 것만 조심하면 사고는 없습니다.”

  - 매일 출근합니까? 

  “저는 1주일에 3일간만 일합니다. 오전에 운행하고 2시경이면 모든 일이 끝납니다. 집은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대화 중에 부두가 가까워져서 더 이상 질문을 할 수 없었다. 

  

기차역 앞에 ‘오벨리스크’가 서 있다. 

  

“이곳은 1789년 필립 총독에 의하여 발견되고 혹스베리 강이라고 명명함을 기념한다”. 

  

‘오벨리스크’ 앞에 또 하나의 작은 비석이 있었다. 동판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진실을 말하는 정신으로, 혼스비 카운슬은 아서 필립 선장과 선원들이 강 근처에까지 와서 혹스베리 강(Hawkesbury River)이라 명명한 이곳은 몇 천 년 전부터 다르그(Dharug)와 구링가이(Guringai) 사람들이 디아루빈(Dyarubbin)을 돌보면서 살았고,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리버보트 포스트맨 서비스는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오후 1시에 돌아온다. 모닝티와 함께 점심을 제공해 준다. 최대 인원은 150명이 탈 수 있으나 100명을 기준으로 손님을 받는다. 손님의 숫자가 적어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운행하고 있다. 

  

이곳까지 가는 교통편은 편하다. 센트럴 역(Central Station)에서는 오전 8시 45분, 뉴카슬(Newcastle)에서는 오전 7시 35분, 혼스비(Hornsby)에서는 오전 9시 24분, 고스포드(Gosford)에서는 오전 9시 2분 기차를 타면 된다. 

  

관광을 끝내고 시드니로 돌아오는 열차는 오후 1시 27분, 뉴카슬로 가는 열차는 오후 1시 47분에 있다. 혹스베리 강(Hawkesbury River) 역에서 선착장까지 2-3분 거리다. 

  

가격은 성인 $ 64, 어린이(at school) $ 20, 시니어 $ 54, 가족(2+2) $ 150이며,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 문의/예약 : 0400 600 111 

             www.riverboatpostman.com.au) 

 <알림> 리버보트 포스트맨 1차 취재 후 촬영한 SD카드를 분실하여 2차 사진촬영을 했다. 이에 글 내용 중 아들레이드에서 온 닉과 선장 스티브 사진은 게재하지 못했다. -편집자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장

권순형|본지 발행인,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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