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땅 - 인간은 안전한가?

배용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11/27 [15:24]

처음 사람 아담이 태어난 후 온 지면에 사람이 편만할 때 그 사람들은 발을 디디고 서 있는 땅이 늘 그곳에 있어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땅 위에서는 온갖 짓을 다해도 괜찮다고 여기며 살았다.

  

그때는 온 땅이 하나여서 모든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다보니 세상이 점점 악해지고 다툼이 많아졌다. 이때의 땅을 초대륙(rodinia)이라고 부르고 있다.

  

원래 대륙이란 한 번 만들어 진 후에는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현대과학이 설명하고 있다. 대륙을 이루고 있는 지각을 상하 또는 좌우로 모양을 바꾸는 지각변동/지변(diastrophism) 현상은 창세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창세 후 1656년이 되었을 때 첫 번째 지각변동이 있었다. 인간들이 점차 패악해진 것을 보신 하나님이 이 사람들을 지면에서 쓸어버릴 작정으로 일으킨 대홍수사건이 그것이다. 

  

인구학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홍수 직전 당시 인구는 10억에서 50억 명 정도였을 것이라고 하니 현대 세계 인구에 버금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홍수는 약 1년간 계속되면서 온 땅을 물 천지로 만들 만큼 천지개벽의 역사를 만들었다. 터키 동쪽에 있는 해발 5,250m의 아라랏산(Mt. Ararrat)이 잠길 정도의 물이라고 하니 온 세상이 뒤집어질 정도의 대 변혁이었다. 

 

이때 한 덩어리의 땅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지금의 5대양 6대주가 형성되는 전 지구적 땅의 재편이 있었다. 지구의 맨 겉쪽에 있는 지각(crust)이 여러 조각의 판(plate)으로 쪼개져 맨틀(mantle)위로 떠다니면서 이합집산을 거듭한 결과였다.

  

이렇게 만들어 진 대륙(원시대륙: pangaea/gondwana)은 그 후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지각내부 맨틀의 대류작용으로 인해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화산(volcano)과 지진(earthquake)과 같은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땅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화산활동과 지진현상은 늘 서로 연관되어 나타나는데 지구의 특정한 지역에 편중되어있는 경향이 있다. 즉 해양지각판이 대륙지각판과 충돌하는 지역에 따라 일어나는 것은 지질적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평양 주위로 발달된 지각판의 충돌부를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따로 명명한 사실은 특기할 만하다. 지구상에서 매년 일어나고 있는 이런 지질작용은 약 2천 건에 이르며 이중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자연재해로 이어지는 경우는 450건 정도로 추산된다.

  

지구가 항상 움직인다는 사실은 지층이 휘어지는 습곡(folding)현상과 지층이 어긋나는 단층(fault)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지각이 지진이나 화산등과 같은 움직임이 일어날 때 지층이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으면 수평상태를 잃고 휘어지거나 어긋나는 현상이 그것이다. 

  

이중 습곡현상은 홍수 직후 얼마 동안 있었지만 그 후 지층이 굳어지면서 지층이 어긋나는 단층현상만 발견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땅 위의 변화는 이뿐만 아니라 지구 중심으로 향하고 있는 만유인력, 인접하고 있는 달의 영향 그리고 태양으로부터 오는 복사열 등도 땅을 흔들고 있다.

  

이렇게 태초 이후 끊임없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땅 위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런 땅은 인간들에게 재앙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그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지혜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미리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오면서 문명을 이어가는 곳이 땅이다.〠 

 

배용찬|멜본한인교회 은퇴장로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