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미드바르의 축복을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12/22 [12:51]

영어에서 외로움(Loneliness)이라는 단어와 고독(Solitude)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Loneliness는 혼자 있는 외로움이고, Solitude는 주님과 함께 있는 즐거움이다. 외로움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고, 고독은 내가 선택할 때 존재한다. 현대인은 고독을 잃었기에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카이로에 가면 콥틱 박물관이 있다. 사막의 교부로 잘 알려진 안토니우스 교부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유품과 당시의 문헌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막은 상실과 결핍이 있는 곳이다. 사막은 여러 가지 시험이 있는 곳이다. 안토니우스는 상실과 결핍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시험을 통해서 더 성화될 수 있었다.

  

1. 미드바르 (광야, Wilderness)

  

성경에서 광야는 중요하고 되풀이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광야는 황량하고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 일반적으로 가혹하고 황량한 풍경을 의미한다. 광야에는 낮에는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고 밤에는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든다. 

  

왜 광야가 모래 사막인 줄 아는가? 일교차가 심하여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면서 바위는 부서져 모래가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흔히 광야에 비유한다. 광야는 메마른 황무지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땅이다. 마실 물도 구하기 어렵고, 먹을 양식도 없는 곳이 광야다. 

 

광야는 살아내기 힘든 고난의 땅이며 적막하기만 한 고독의 땅이다. 광야는 버려진 땅이며 황량한 곳이다. 인생은 광야와 같고, 광야에는 원래 길이 없다. 인간은 자기가 길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 산다. 부정의 길을 만든 사람은 부정의 길을 따라 살고, 긍정의 길을 만든 사람은 긍정의 길을 따라 산다. 

  

베미드바르 (민수기, Numbers)

  

민수기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겪은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와 더불어 '모세오경'으로 분류된다. 민수기는 '백성의 수를 계수했다'는 의미로, 헬라어 성경인 70인 역의 제목이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지침과 계획을 따르며 여정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그들의 믿음과 순종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다. 민수기에는 두 번의 인구조사가 나온다. 1장 시내광야를 출발하기 전과 26장 가나안 입성 전 모압평지에서이다.

  

출애굽 1세대의 인구는 60만 3천550명이고, 출애굽 2세대의 인구는 6만 1천730명이다. 1세대가 2세대보다 1,820명이 많았다. 인구조사는 20대 이상의 남자만 계수하였고, 레위지파도 계수하지 않았다. 

  

인구 조사의 목적은 첫째는 싸움에 나갈 만한 자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고, 둘째는 가나안 정복 후 땅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것이다.

  

다바르 (말씀, Words)

 

히브리어로 미드바르는 ‘광야’이고, ‘다바르’는 말씀이며, 드바르는 지성소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미드바르) 회막에서 모세에게 말씀(다바르)하여 이르시되”(민 1:1) 지성소 안에는 법궤가 있다. 법궤 안에는 모세의 십계명과 만나가 들은 금항아리 그리고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있다. 

  

하나님은 모세를 그곳에서 만나서 말씀하겠다고 했다. “속죄소를 궤 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1-22) 

 

광야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우리에게 주시는 곳이다. 광야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곳이다. 미드바르의 광야는 하나님을 만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곳이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장,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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