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스렁학교의 일상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1/26 [11:59]

이화스렁학교(교장 김유선)는 2009년에 아시아 교육봉사회(현 회장 한인영)가 캄보디아 껌뽕스프 스렁마을에 설립한 학교다. 이화스렁학교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있다. 현지 교사들과 교직원들과 선교사들이 420명이 넘는 학생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

 

▲ 이화스렁학교 제3회 졸업식. 김유선 교장이 졸업장을 전달하고 졸업생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 ©정지수     

 

지난 한 달 동안은 졸업식과 입학식 등으로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이화스렁학교 제3회 졸업식이 지난 12월 7일에 있었다. 이날 졸업식에는 학부모들을 비롯한 졸업생 가족들과 친척들이 함께 참석했고, 교육부 관계자들과 지역 귀빈들이 참석했다.

 

1부 예배 때 정지수 선교사는 학생들에게 전도서 11장 9절의 말씀으로 설교했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젊은 날을 기쁘게 살라고 당부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 것을 강조했다.

 

곽영섭 선교사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친 후에는 귀빈 소개와 국민의례가 있었고, 전통무용팀의 공연과 고등학교 1학년 후배들의 축가 순서가 있었다. 또한 졸업생 대표로 쏙 써므라잊과 온 짠니 학생이 졸업생들을 대표해서 졸업 소감을 발표했고, 한인영 회장(아시아교육 봉사회)과 김유선 교장, 그리고 막쏙완 부군사가 축사를 했다.

 

이날 이화스렁 교사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이 있었다. 교사들은 섬김과 사랑의 마음으로 졸업생들의 발을 씻어 주었고, 몇몇 학생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졸업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이 있었고, 졸업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학교를 떠나갔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졸업생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임하기를 기도했다. 정든 학생들을 떠나보내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졸업생들을 돌보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기에 그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떠나보냈다.

 

▲ 캄보디아 유명 관광지 시아누크빌로 졸업여행을 다녀온 졸업생들.©정지수     

 

졸업식이 있기 며칠 전에는 졸업생들을 위한 야유회가 있었다. 11월 29일 졸업생들과 교직원들은 버스를 대절해 캄보디아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시하누크빌에 갔다. 호텔 뷔페로 점심을 먹은 후 오후 시간에는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년 졸업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후원자가 있어서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졸업생들은 아낌없이 후원해준 후원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자신들도 후원자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을 떠나보낸 아쉬움이 다 사라지기도 전에 신입생들이 입학했다. 캄보디아의 학사 일정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겨울 방학이 짧았다. 지난 12월 14일에 이화스렁학교는 이미 개학과 입학식을 치렀다. 이화스렁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다 함께 입학식과 개학식을 함께 치르면서 신입생들을 환영했다.

 

학사 일정이 빠듯해서 이화스렁 교직원들은 일주일 정도만 쉬고 다시 학교에 나와 입학식과 개학식을 준비해야 했다. 너무나 짧은 방학을 보낸 교사들이었지만,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새 학기를 준비했다.

 

2024년도 신학기에도 이화스렁학교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한편, 이화스렁학교에서 운영하는 스렁세종학당에서는 지난 11월 30일과 12월 2일에 프놈펜에 위치한 한국대사관과 캄보디아 한국문화센터(Cambodia Korea Cultural Center) 방문 행사를 진행했다.

 

스렁세종학당 학생들은 대여한 버스를 타고 프놈펜에 올라가 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나상덕 공사참사관이 대사관의 대략적인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한국과 캄보디아가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도 알려주었다.

 

▲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을 방문한 이화스렁 학생들.©정지수     

 

학생들은 한국에 유학 가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했고, 나상덕 공사참사관은 친절히 대답해 주었다.

 

한국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학생들은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러 요리를 시켜 함께 나누어 먹었는데,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요리는 김치찌개와 삼겹살이었다. 그리고 깍두기를 비롯한 반찬들도 정말 좋아했다. 의외로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캄보디아 학생들이 많았다. 점심 식사 후에는 한국 식품점에 들려 한국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에 학생들은 캄보디아 한국 문화 교류센터(CKCC)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이 단체가 하는 사역에 대해서 소개해 주었다. 학생들은 기쁜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센터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캄보디아의 많은 청년들이 한국에 가서 일을 하거나 공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프놈펜의 경우 한국어를 배우려는 청년들이 아주 많다.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한국에 가서 공부하거나 일을 해 돈을 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화스렁학교는 스렁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학생들이 한국에 가서 공부하거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는 캄보디아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말하기 대회를 지난 12월 15일에 개최했다. 스렁세종학당에서는 5명의 학생들이 이 대회에 참가했다. 말하기 주제는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와 한국에서 가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나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학생들은 주제에 맞는 짧은 글을 써서 읽었다. 이런 대회에 처음 참석하는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한국어로 말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한국대사관의 담당자에게 제출했다.

 

스렁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탁월하지는 않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번 대회에 참석한 이유는 말하기 대회의 경험을 쌓기 위함이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커지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을 방문한 이화스렁 학생들.©정지수     

 

이번 대회에 참가한 5명 모두 한국어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 유학을 언급했다. 한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 학생들의 눈은 꿈과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들의 꿈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한국어를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았다.

 

스렁세종학당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한국어를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항상 가르칠 교사가 부족하다.

 

한국어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등을 가르쳐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함께 사역할 사람들을 더 보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 주기를 부탁한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추수할 밭으로 일꾼을 보내 달라고 간청하여라.” (누가복음 10:2 쉬운성경)〠

 

정지수|캄보디아 지시장, 본지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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