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리의 군사 유적지 ‘노스 포트’

글/김신일 사진/권순형 | 입력 : 2024/01/26 [12:06]

▲ 맨리의 메모리얼 워크(Memorial Walk) 입구에 있는 전망대. 숲지대에 있는 이 산책로는 250m 길이로 5개의 주요 기념물이 설치되어 있다..©크리스찬리뷰     

 

지난 2019년 10월 17일 밤, 노스 헤드(North head) 지역에 큰 산불과 함께 코로나 기간 동안 출입이 통제되었던 노스 헤드 보호구역(North Head Sanctuary)이 새단장을 하고 출입이 해제되었다. 이에 그동안 중단되었던 가이드 투어도 재개되어 본지는 한동안 미루어왔던 시드니 방어 투어(Defence of Sydney Tour) 취재를 지난 1월 21일(주일)에 가졌다.<편집자 주>

 

1936년에 설립된 노스 포트(North Fort)는 맨리의 노스 헤드 생태보호지(North Head Sanctuary)에 자리하고 있는 군사적인 유적지이다. 이 요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시드니 항구 북쪽 입구에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전쟁 중 300km에 이르는 해안 방어 시스템의 일부였다.

 

노스 포트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당시의 군사적인 중요성과 전략적 가치를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당시의 군사 기밀과 세계대전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맨리의 노스 헤드 생태보호지 자체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적 유산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곳은 군사적인 유적과 함께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가이드와 함께 노스 포트(North Fort)로 내려가면 한때 시드니 항구를 보호했던 옛 군사 기지였던 이곳에서 복무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26.4km를 발사할 수 있는 전통적인 대포를 감상하고 지식이 풍부한 가이드와 함께 200m 길이의 두 개의 군용 터널 단지로 내려가서 역사적인 총포 배치와 플로팅 룸(Plotting Room)으로 알려진 비밀 지하 벙커를 둘러 보게 된다.

 

▲ 돌문을 통과해서 노스 헤드 보호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크리스찬리뷰     

 

▲ 2019년 10월 17일 밤 노스 헤드 지역에 산불이 나서 페어팩스 전망대를 비롯한 일부지역에 출입이 통제되었다..©크리스찬리뷰     

 

▲ ©크리스찬리뷰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중요한 군사 작전 중 하나인 ‘하버 빅토리’ 작전은 노스 포트에서 실행되어진 대규모 군사작전의 일환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전은 1942년 5월 31일에 일어났으며, 일본의 잠수함을 포함한 적의 해군 공격으로부터 시드니 항구를 방어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이었다.

 

▲ 메모리얼 워크 입구에 있는 전망대에서 시드니 시내가 멀리 보인다..©크리스찬리뷰     

 

▲ 메모리얼 워크는 평화 또는 전쟁에서 호주를 방어하기 위해 봉사하고 지원한 사람들을 기리는 길이다. 이 길은 식민지 전쟁, 1차 및 2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 이후 분쟁 및 평화 유지를 기념하는 5개의 기념물을 연결한다. ©크리스찬리뷰     

 

노스 포트는 이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는데 그 당시에는 항구의 입구를 지키는 중요한 요충지로 사용되었다. 호주 해군과 육군은 노스 포트에서 함대를 배치하고 지상부대를 배치하여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이 작전에서 성공적으로 시드니 항구를 보호하였다.

 

노스 포트는 이렇듯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들을 간직하고 있으며 당시의 군사적 업적은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매우 근접하게 전해지고 있다.

 

노스 포트를 방문하면 지하의 군사시설에 앞서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곳이 Foot Path Walking Trail이다. 이 산책로는 노스 포트 주변의 아름다운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한적한 산책로이지만, 방문객들에게 역사와 자연을 결합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산책로에는 시드니의 다양한 역사적 유적과 함께 놓인 돌이나 간판들에 다양한 이름들이 새겨져 있어, 정착 초기 이곳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들이나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맨리의 노스 포트는 현재 15명 이상의 퇴역군인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들 퇴역군인 자원봉사자들은 방문객들에게 노스 포트의 역사, 군사적 중요성, 그리고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들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실제로 참여했던 군사작전 등을 매우 현실감있게 설명하고 있어 방문자들이 고유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별히 기자가 방문하였을 당시 우리를 안내하였던 Ron은 한국전의 가평전투에 대하여도 매우 잘 알고 있었고 본지가 진행하고 있는 가평 프로젝트에 대해서 많은 찬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 시드니 방어 투어는 15명 이상의 퇴역군인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 자원봉사 가이드인 론(Ron)씨..©크리스찬리뷰     

 

또한, 노스 포트는 맨리 지역에서의 군사적 중요도를 강조하는 행사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에 군사 역사를 보존하고 전파하는데 기여하며, 많은 이들이 군사적 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도록 도와주고 있어, 호주에서의 안보의식이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되기도 하다.

 

이로써 그림 같은 맨리 해변가의 풍경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노스 포트는 1936년 이후로도 꾸준한 유지보수와 관리를 통해 그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에게도 역사와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다.〠

 

김신일|본지 사진기자

권순형|본지 발행인

 

▲ 시드니 방어 투어는 노스 포트(North Fort)에서 복무한 남성과 여성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기회이다. 지식이 풍부한 가이드와 함께 26.4km를 발사할 수 있는 전통적인 대포 배치를 살펴보고 200m 길이의 군용 터널 단지로 내려간다. 그리고 한때 비밀로 가려져 있던 지하 벙커인 The Plotting Room의 신비를 풀기 위해 숲 속에 숨겨져 있는 시설을 탐험한다. 사진은 노스 헤드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200m 길이의 군용 터널 단지..©크리스찬리뷰

<정기 투어>△소요시간: 1시간 45분 | 일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2시 *온라인 예약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밀 벙커요새. 소형 전기 모터와 기중기를 이용해 포탄을 끌어 올려 포탑에 장착하고 발사한다. 육군 포대 작전실 내 지휘소..©크리스찬리뷰     

 

▲ 메모리얼 워크중간 지점에 제1차 세계대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오른쪽은 Fairfax Lookout으로 가는 산책로이다.©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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