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김클라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2/23 [17:36]

▲ 친퀘테레 마나롤라 마을 앞에서단체사진. ©시드니인문학교실     

 

한쪽에서는 장작불 위에서 통돼지구이가 돌아가면서 익어가고 있었고 닭고기도 또 다른 통에서 반짝이는 기름을 뿜어내며 BBQ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은 여유로움과 풍성함을 느끼게 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베니스(Venezia)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물의 도시 베니스, 물 속에 수많은 말뚝을 박아 세운 물 위의 도시, 베니스! 그 거대한 도시가 물 위에 떠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다시 한번 인간이 만든 이 거대함 앞에서 경의로 움을 표한다. 비가 오면 물이 거리까지 찬다. 위 건물을 빼놓고는 모든 것이 물로 덥힌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이곳을 다시 찾아온다면 신발을 벗어 들고 바지를 걷어 올린 다음 산마르코 광장에서 춤이라도 추고 픈 마음이다.

 

곤돌라 타는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 일행은 산마르코 광장에서 사진을 찍고 여러 가게들을 구경했다.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도 찬란했지만 베니스 산마르코 성당 역시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일행은 산마르코 성당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언제 이 도시를 다시 올 수 있을까? 베니스의 작은 골목들을 거닐며 이곳에서 며칠이고 묵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든다. 짝이 된 그룹과 함께,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커피의 이름을 이곳에서 만들어 낸다는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도 누렸다.

 

아~~ 내 손에 커피잔이 들렸을 때 비발디의 ‘Four season’가 흘러나왔으면 하는 상념에 젖어 본다.

 

우리는 5명씩 짝을 지어 ‘곤돌라’를 탔다. 베니스의 구석 구석을 물길을 따라 돌았다. 건물들의 입구가 물길 위에 놓였고 사람들은 곤돌라에서 내려 건물의 현관으로 들어간다.

 

영화에서 본 그 장면을 오늘 나는 이곳에서 나의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낀다. 촉촉히 내리는 비가 물의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듯하다. 우리를 태운 곤돌라가 물살을 가르고 지나갈 때면 고조된 함성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곤 한다.

 

▲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타며, 왼쪽두 번째가 필자. ©시드니인문학교실     

 

일행은 4시 30분쯤 수상택시를 타고 베니스를 빠져나왔다. 비가 약간 흩뿌리는 날씨였지만 나름 운치있고 멋진 광경이었다. 베니스에서 나와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1시간 가량 달려 저녁식사 장소로 향했다.

 

오랜만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러 비빔밥을 먹었다. 저녁식사 후 버스는 약 1시간 가량을 달려 우리 일행을 Best Western Villa Tacchi 호텔에 내려놓았다. 이태리 시골의 오래된 호텔이었지만 나름 운치도 있고 멋스러운 호텔이다. 호텔에 도착한 일행은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여독을 풀었다.

 

10월 19일, 해가 채 얼굴을 비추기 전 안개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는 밖을 내다본다. 가까이에 말이나 젖소 농장이 있나 보다. 쾌쾌한 동물 냄새가 난다. 일어나 준비하고 호텔 로비로 나가니 계 선생님 부부가 이미 나와 있다.

 

주위를 한번 돌아볼 요량으로 로비에 꼽혀 있는 우산을 하나씩 챙겨 들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묵고있는 이곳은 물안개가 뿌옇게 가라앉은 베니스와 친퀘테레 중간쯤 어느 곳일까? 한가로운 풍경이다.

 

한적한 시골마을, 저 건너편에 소들의 움막이 보인다. 우리가 묶은 숙소 옆으로 큰 길이 있는지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이 호텔은 옛 대영주가 살던 큰 저택을 호텔로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400에이커의 땅을 소유한 주인의 옛 명성을 말해 주기라도 하듯, 건물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 또한 훌륭함 그 자체였다. 로비 뒤쪽 문을 여니 잘 정돈된 푸른 잔디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사진을 몇 커트 찍고 다시 들어와 식당으로 들어서니 이미 몇 명이 와 앉아 있다. 식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중 알게 된 사실, 어떤 부부는 왕비 같은 침대에서 잤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아마도 영주가 썼던 방이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오전 8시 30분, 친퀘테레(Cinque Terre)를 향해 출발한 버스 뒤로 멀어져가는 고색의 호텔이 아련하게 보인다. 언젠가 이탈리아를 다시 오게 된다면 이 저택을 다시 찾으리라.

 

일행은 친퀘테레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친퀘테레로 향해가는 버스 밖으로 어제 내린 비가 오늘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태리의 10월 중순은 우기인가 보다. 친퀘테레는 사진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색의 알록달록한 바닷가 마을 모델사진으로 많이 나오는 명소이다.

 

버스 차장 밖으로 보이는 이탈리아 시골의 풍경이 아름답다.  주위를 한번 돌아볼 요량으로 로비에 꼽혀 있는 우산을 하나씩 챙겨 들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묵고있는 이곳은 물안개가 뿌옇게 가라앉은 베니스와 친퀘테레 중간쯤 어느 곳일까? 한가로운 풍경이다.  

 

한적한 시골마을, 저 건너편에 소들의 움막이 보인다. 우리가 묶은 숙소 옆으로 큰 길이 있는지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이 호텔은 옛 대영주가 살던 큰 저택을 호텔로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400에이커의 땅을 소유한 주인의 옛 명성을 말해 주기라도 하듯, 건물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 또한 훌륭함 그 자체였다. 로비 뒤쪽 문을 여니 잘 정돈된 푸른 잔디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사진을 몇 커트 찍고 다시 들어와 식당으로 들어서니 이미 몇 명이 와 앉아 있다. 식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중 알게 된 사실, 어떤 부부는 왕비 같은 침대에서 잤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아마도 영주가 썼던 방이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오전 8시 30분 친퀘테레(Cinque Terre)를 향해 출발한 버스 뒤로 멀어져가는 고색의 호텔이 아련하게 보인다. 언제고 이탈리아를 다시 오게 된다면 이 저택을 다시 찾으리라. 일행은 친퀘테레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친퀘테레로 향해가는 버스밖으로 어제 내린 비가 오늘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태리의 10월 중순은 우기인가 보다. 친퀘테레에 내리니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우산 또는 우비를 준비하지 않은 회원들은 기차역으로 가는 도중 숍에서 급히 우산을 사기도 했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지역중 외국의 관광객에 의해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곳으로 사진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색의 알록달록한 바닷가 마을 모델사진으로 많이 나오는 명소이다. 친퀘테레는 해안을 끼고 있는 5개의 어부 마을과 언덕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곳은 현재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명소이다. 우리 일행은 이곳 다섯개의 마을중 기차를 타고 두개의 마을인 ‘리오 마죠레(Riomaggiore)’와 ‘마나롤라 (Manarola)’라는 두 개의 해안가, 절벽 곁에 만들어진 작은 동네를 구경했다. 

 

쭉 뻗어 있는 해안을 타고 기차는 두 세정거장을 달렸다. 리오 마죠레 기차역에서 내려 언덕을 내려가 어부마을이라는 곳을 지나 조금 걸으니 절벽에 촘촘히 들어서 있는 집들이 보인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처럼 원색의 집들이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이는 사진에서 많이 보아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시드니에서 사는 우리는 이러한 해변의 작은 마을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색의 집들은 동화에나 나오는 집들처럼 신비하게 느껴졌다.〠 

 

김 클라라|시드니인문학교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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