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가정 상담 코너] 소통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2/23 [17:54]

Q: 가족 안에 위기 상황이 되니 서로를 비난하느라 해결점은 못 찾고 더욱 더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A: 사람들은 살아가다 보면 많은 위기를 경험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그 위기를 통해서 전화 위복의 계기가 되어 그 이후에 더 잘 되고 잘 풀리게 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위기에 모든 부분에서 와르르 무너져서 아주 힘든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의 나브라스카 대학에서 연구했던 행복한 가정의 특성에 보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들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건강한 가정은 위기를 만날 때 그 위기를 건강한 가정의 위로와 지지로 이겨내는 반면 건강하지 못한 가정은 위기를 만날 때 서로 지지하고 위로해주는 기반이 없다 보니 서로를 오히려 원망하고 서로에게 비난을 쏟아내다 보니 가정이 깨어지고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족은 각각의 구성원이 모여 있지만 각각의 합이 아니라 그것보다는 훨씬 더 큰 유기체로서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힘든 나를 대하고 있는 가족들도 힘들다고 하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비드-19라고 하는 외부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때 가족들은 한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니 매일 심심하고 친구를 못 만나서 힘들고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것이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부모는 어떠한가? 하루 종일 부부가 같이 있다 보니 삼시 세끼 밥을 지어서 먹어야 하고 자신만의 시간이나 공간이 없이 함께 부대끼다 보니 짜증이 많아집니다. 또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은 일이 진전이 안되고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배우자가 자꾸 불러서 일을 시킵니다. 이런 경우, 한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 자칫 잘못하면 서로 힘든 점을 공감해주고 지지해 주기보다는 자꾸 배우자를 탓하게 된다거나 아이들을 희생양 삼아서 혼내 주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행복하고 따뜻한 가정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게 가족이 서로 서로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소통의 부족이나 건강하지 못한 소통으로 인해서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고 서로에게 오히려 생채기를 내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가족 구성원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소통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소통의 내용보다 소통의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라도 자꾸 소통하려고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여성분은 자신의 남편이 공감을 너무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소통을 위해서 상담을 받고 싶다고 요청을 했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것은 남편만 자신을 공감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자신도 잘못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었고 남편을 공감하지 못했다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통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쌍방적이며 나는 옳다라고 생각하며 소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나의 소통 방식은 내가 잘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의 잘못된 부분을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3자를 통해서 나의 소통 방식을 보면 그때 내가 보지 못하는 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비드-19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이상 기후로 인해서 더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럴 때 잘못하면 가정들이 더 깨어지기 쉽고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가 더 쉬워집니다.

 

그러므로 좋은 소통을 통해 위기에 처한 가족 구성원들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것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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