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문화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3/25 [16:07]

선교 활동은 다양한 문화적 토양 속에서 종교적, 교육적, 인도주의적 사명을 심는 여정이다.  선교사들은 현지 문화와의 교감을 통해 그 문화에 그리스도의 색을 입힌다. 선교의 성공은 현지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과 경의에서 비롯된다. 

  

선교사들이 현지 문화의 가치와 신념, 전통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전파하는 종교적 메시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선교는 현지 문화에 적응하면서도 신앙 정체성을 유지하는 섬세한 균형 잡기이다. 

  

선교의 목적과 방법이 현지 문화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존경받는 선교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선교가 현지 문화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켈트 십자가의 이야기

   

켈트 십자가는 켈트 기독교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지만, 그 기원과 의미는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이 십자가는 전통적인 기독교 십자가에 원형 고리가 더해진 형태로, 이 고리는 무한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켈트 십자가에 얽힌 여러 이야기 중 하나는, 아일랜드의 성 패트릭이나 성 콜롬바가 기독교 십자가와 아일랜드의 상징인 태양을 결합해 현재의 켈트 십자가를 창조했다고 한다. 이러한 융합은 기독교를 이교도 아일랜드인에게 보다 친숙하게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부활절 명칭의 기원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는 부활절을 ‘Easter’라 부르고, 동방정교회에서는 ‘Pascha’라고 한다. ‘Pascha’는 유대인의 유월절인 ‘Pesach’에서 유래한 단어다. 이 연결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유대인의 유월절 축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희생을 유월절의 성취로 여겼다.

 

‘Easter’라는 단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이 단어가 고대 앵글로색슨 봄 축제의 여신 ‘Eostre’ 또는 ‘Ostara’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기독교가 앵글로색슨 지역에 도입되면서, ‘Easter’라는 용어가 탄생되었다. 

  

마리아와 아르테미스의 상징적 연결

  

에베소의 아르테미스 여신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아르테미스는 주로 사냥, 자연, 그리고 동물의 여신으로 숭배되었으며, 그녀는 또한 출산과 여성의 보호자로 여겨졌다.  초기 기독교와의 관계에서, 에베소의 아르테미스 신앙은 신약성서에 기록된 사도행전에 잘 언급되어 있다. 

  

에베소에서 아르테미스 여신의 영향력이 기독교 전파에 여러 어려움을 가져왔다. 아르테미스가 단순한 신화적 인물을 넘어서, 당시 사회와 종교적 상황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초대교회 7대 공의회가 있다. 제 3차 공의회는 431년에 에베소에서 열렸다. 공의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호칭이었다. 당시 네스토리우스라는 콘스탄티노플의 주교가 성모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부르는 것을 반대했다. 

  

네스토리우스는 마리아가 '예수의 어머니'는 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어머니’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시릴로스라는 알렉산드리아의 주교는 마리아가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에베소 공의회에서는 시릴로스의 입장이 받아들여져,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부르는 것이 정통으로 인정되었다. 아르테미스 여신이 주신이었던 에베소에서,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호칭한 것은 선교적 차원에서 깊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선교가 현지 문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종교적 전통과 신념 체계가 어떻게 융합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선교 활동은 단순히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융합하는 창조적인 활동이다.〠

 

김환기|본지 영문편집장, 구세군라이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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