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는 지역교회를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글/주경식 사진/권순형 | 입력 : 2024/03/25 [16:10]

▲ 시드니신학대학 김세현 학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신학교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역교회를 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크리스찬리뷰     

 

지난 2월 27일 버우드로 새롭게 캠퍼스를 옮긴 시드니신학대학(Sydney Korean Theological University College,이하 SKTC)의 김세현 학장을 인터뷰했다. 

  

호주에는 한국어로 학사(bachelor) 이상의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가 두 곳이 있다. 바로 SKTC(전신은 SCD 한국신학부)와 알파크루시스 대학이다. 그 외의 한국어 과정의 신학교들은 모두 고등교육(Higher Education)기관이 아닌 직업훈련학교(Vocational education & Traning) 학교이다. 

  

직업훈련학교에서는 Certificate 또는 Diploma 과정의 학위를 수여한다. 한국어로 학사(bachelor) 이상의 신학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SKTC 또는 알파크루시스 학교를 진학해야 한다. 

  

기자는 2010년 SCD 한국신학부를 처음 세웠던 설립 멤버로서 SKTC)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SCD 한국신학부가 처음 세워질 때 SCD 본부에서 요구하였던 첫 번째 중요한 목표는 호주 대학들과 동등한 아카데믹 수준(Academic Standard)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SCD 한국신학부 학생들은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 학문적 엄밀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제 SKTC는 2024년 1월부터 ACCS(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 Studies, 구 엠마오대학)와 합병하여 버우드 캠퍼스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ACCS와 합병은 되었지만 재정적인 경영만 ACCS에서 할 뿐 모든 교육시스템, 교과 과정(curriculum)은 SCD 대학

의 아카데믹 학제를 따르고 졸업장도 SCD 대학의 졸업장을 수여받는다. 

  

신학교의 존재 목적은 지역교회를 섬기는 것

  

한국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한민국 총인구 5,143만 명 기준 개신교인은 7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교회를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있는 성도는 545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1980-90년대 4천 만 인구의 25%(1200만) 가 기독교인이었던 시절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르게 감소하는 추세이다. 

  

호주도 지난 2021년 인구 센서스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그리고 다양한 정교회를 포함한 기독교 총인구가 43.9%로 집계되었다. 1901년 호주 연방국가 탄생시 기독교인구는 96.1%였다. 

  

이후 매해 5년마다 인구 센서스를 해왔는데 2021년은 전체 인구비율 기독교인구가 50% 이하로 내려간 최초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이런 추세 때문일까? 해가 갈수록 신학교의 학생 모집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거기에 3년간의 코로나19가 겹치고, 유학비자, 종교비자 조건의 변경 등의 악재로 유학생들의 입학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시드니에 있는 250여 한인교회들은 교역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려운 때 학장을 맡은 김세현 박사에게 SKTC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어보았다. 

  

“SKTC의 설립 목적도 그렇고 앞으로의 방향도 그렇고 신학교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역교회를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출하는 이유도 그들을 통하여 지역교회를 섬기고 지역교회가 건강해지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신학교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또 SKTC를 통해서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재교육, 연장 교육들을 통해 교회에 도움을 드리고 이 외에도 교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또는 개교회가 하기 어려운 영역의 교육을 제공해서 지역교회를 잘 섬기는 것이 저희 신학교가 존재하는 첫 번째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학교가 지역교회를 도울 수 있는 필요한 영역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 지역교회 목회자를 만날 때마다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가 사적인 기관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 안에 공공성을 가지고 호주에 있는 한인 기독교인들을 섬기고 한인 기독교인들이 주인이 되는 학교로 성장해 가면 좋겠다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1.5세 사역자를 키워내고 미션 허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학교

  

그는 1.5세 사역자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갈수록 교회가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1.5세들과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진다면 앞으로 한인 이민 교회의 앞날이 어두워질 수도 있다.

 

 “그리고 제가 학장이 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학생들의 모집 타켓층을 1.5세 사역자들을 길러내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인교회와 한인 이민 역사가 50년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갈수록 부모 세대와 자녀세대가 언어적 문화적 차이들이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2세 사역자들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저희가 ACCS와 합병되면서 1.5세 사역자들을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시스템적으로 용이하게 되었습니다. 1.5세들은 한국어와 영어, 바이링구얼(이중 언어)이 가능한데 저희 학교는 한국어 신학 교육뿐만 아니라 영어 신학 교육 둘 다 가능하거든요. 

  

▲ 김세현 학장과 함께한 김동숙 SKTC 문헌정보처장과 유재인 교수.(왼쪽부터) ©크리스찬리뷰     

 

그래서 바이링구얼 사역자들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잘 활용해 1.5세 사역자들을 키우는 데도 주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호주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SKTC가 선교훈련 허브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이외에도 호주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잘 이용해서 학교가 미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주는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250여 개 민족이 호주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신학공부를 하면서 언어교육, 문화체험들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신학과 선교훈련을 받고 선교지 나라의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 준비하여 선교지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선교 훈련 허브로써의 역할을 저희 학교가 지역교회와 협력하여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뢰할 만한 교수진을 구성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김세현 학장.©크리스찬리뷰     

 

 

그래서 학술탐사도 그동안 성경관련 지역을 중심으로 탐사를 다녀왔는데 앞으로 미션필드 코스를 지역교회와 협력해서 나갈 수 있는 것을 개발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을 전공한 성서학자

  

김세현 학장은 외국어대를 졸업하고 ACTS(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영어로 Mdiv를 공부했다. 그리고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횃불트리리니티 신학대학원(Th.M)을 졸업하고 2010년 영국의 셰필드 대학(Sheffiled University)에서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왕권사상’에 대한 연구로 학위(Ph.D)를 마쳤다. 

  

그 후 그는 모교인 한국의 서울성경대학원 대학교와 횃불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대학교에서 강의를 해왔다. 그리고 2013년 호주로 건너와 SCD와 엠마오에서 강의를 하다가 2016년부터 SCD에서 교수로 임명되어 성서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선수가 선수를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아카데믹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정식으로 학위를 공부했는지, 그가 취득한 학위가 아카데믹 학위인지 한눈에 알아본다. 몇 해 전 그는 학위논문을 책(The Kingship of Jesus in the Gospel of John)으로 발간했다.  

  

“제 논문의 주제는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왕의 모티프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셰필드 대학교는 성경신학 연구분야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학교입니다. 셰필드에서 다양한 성경연구 방법론을 배운 것이 제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SKTC 게시판.©크리스찬리뷰     

 

저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왕권을 밝히기 위해 ‘후기 식민주의’ 시각을 방법론으로 사용했습니다. 즉 로마 제국 시기인 1세기의 식민지 유대인의 시각과 그리스 로마 세계의 하이브리드 맥락과 배경에서 요한복음을 읽어 나가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되면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왕의 모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됩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왕의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기독론적 특징-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인자의 아들, 선지자, 세상의 구원자, 그리고 주(나의 주이신 내 하나님)등 -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이신 예수님의 통치이념을 섬김, 자유, 사랑, 평화, 용서라고 보고 이러한 예수님의 통치이념이 로마제국의 통치이념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피고, 다양한 기독론적 호칭의 특징을 사용하여, 예수님을 유대인의 해방자나 로마 제국 황제들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왕으로, 또한 그들을 어둠에서 구원하기 위해 온 세상의 구원자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또한 헬라어로 목회자나 성도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바빠서 쉬고 있지만 한동안 정규 과정외에 헬라어 성경읽기 그룹을 오랫동안 지도하기도 했다.

  

“저의 관심 중의 하나는 헬라어가 학자들의 전용어가 아니라 목회자나 성도들이 한글이나 영어로 성경을 읽듯이 쉽게 헬라어 성경을 읽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SKTC 도서관은 생태 도서관(eco library)을 지향하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헬라어 원문으로 성경을 읽으면 아무래도 성경의 원 뜻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특히 목회자들은 헬라어 주해 훈련을 통해 설교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이 부분에 제가 관심이 많아서 헬라어 문법책도 써놓고 아직 출판을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 상품적 가치로는 지금은 영상시대니까 오히려 온라인 강의나 동영상이 더 교육적 효과가 더 나을 듯도 싶습니다.” 

  

다양한 신학과정

  

현재 SKTC는 AQF 5의 6개월 평신도 신학과정(Certificate)부터 AQF 9의 신학석사(M.Th)까지 11개의 다양한 신학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ACCS 홈페이지 링크로 들어가면 다양한 과정들을 찾아볼 수 있다(https://scd.edu.au/member-institutions/australian-college-of-christian-studies). 

  

SKTC가 자랑하는 큰 특징은 호주 교육부가 인정하는 정규 고등교육(higher education) 대학과정의 유수한 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이 학위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다 인정받을 수 있는 공인 인증학위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과 호주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학위를 가진 분들 가운데 신뢰할 만한 교수진을 구성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모드의 학업이 가능하다. 대면수업을 장려하지만 거리가 불편한 경우 원격 강의(distance)가 가능하고 학업과 개인의 삶을 병행할 수 있도록 파트타임으로도 공부를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줌(zoom)을 통한 원격 강의 수업 또는 녹화된 강의를 통한 온라인 수업 모두 가능하다. 

  

또한 SKTC의 자랑거리는 한인 신학도서관으로서는 가장 많은 최신의 한글 신학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버우드 캠퍼스로 이전한 후 SKTC 도서관은 생태 도서관(eco library)을 지향하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뿐더러 한국어 도서(1만 3천 권)와 영어도서(2만 권)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지역교회 목회자들에게 콘텐츠 및 도서관을 오픈해 개방하고 있다.

  

▲ KTC는 한인 신학도서관으로서는 가장 많은 최신의 한글 신학도서를 보유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경건과 학문’을 모토로 하고 있는 SKTC 가 버우드 ACCS 캠퍼스(Level 2, 29 George St, Burwood)로 이전하여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SKTC가 호주에서 인정받는 꼭 필요한 한국어 신학대학, 더 나아가서 지역교회와 한인 목회자를 섬김으로 함께 성장하는 좋은 학교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PhD)

권순형|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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