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춤추고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입력 : 2024/03/25 [16:20]

▲ 푸른 하늘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는 펠리컨.©크리스찬리뷰     

 

펠리컨 (Pelican) 

  

펠리컨은 웅장하고 독특한 신체적 특징으로 가진 새이다. 새의 깃털 색상은 순백색 또는 옅은 회색부터 진한 갈색까지 다양하며, 종종 날개, 등, 목에 더 어둡거나 밝은 색조로 강조된다. 

  

펠리컨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길고 평편하며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끝나는 거대한 부리이다. 긴 부리에는 가장 상징적인 특징인 커다란 목주머니가 붙어 있다. 이 신축성 있는 주머니는 물과 물고기를 퍼 올리기 위해 크게 확장된다. 

  

펠리컨은 큰 물갈퀴가 있는 발을 가지고 있어 수중 생활에 적합하다. 이 발은 수영하고 물 속에서 항해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그들의 날개는 넓고 강력하며 강하고 우아한 비행에 적합하다. 공중에서 그들은 쉽게 솟아오르고 종종 수면 바로 위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펠리컨의 눈은 예리하고 관찰력이 뛰어나 위에서 물고기를 발견하는데 용이하다. 펠리컨은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날아가거나,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잠수하거나, 해안을 따라 쉬고 있을 때나 우아한 포즈를 취한다. 

  

예루살렘 ‘마가의 다락방’ 기둥에 펠리컨이 조각되어 있다. 펠리컨은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사랑을 상징한다. 펠리컨은 새끼를 위한 먹이가 없으면 자기 상처를 내서 자신의 피를 먹인다고 한다. 

  

이 믿음은 생물학적으로 부정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펠리컨은 자기 희생의 상징이 되었다. 조금전에 노라 헤드 등대에서 만난 장애인 단체 이름이 피닉스(Phoenix)이다. 피닉스는 불사조이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펠리컨은 십자가의 예수, 피닉스는 부활의 예수. 

  

▲ 먹이(생선)를 기다리는 펠리컨들의 눈동자가 초롱초롱하다.©크리스찬리뷰     

 

▲ 엔트런스는 펠리컨 먹이주기 행사로 소문난 유명 관광명소가 되었다.©크리스찬리뷰     

 

펠리컨 먹이주기 (Pelican Feeding)

  

디 엔트런스의 펠리칸 먹이주기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이 지역에서 가장 독특하고 인기 있는 행사이다. 디 엔트런스에서 펠리컨에게 먹이를 주는 전통은 45여년 전에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현지에서 생선파는 상인들이 펠리컨에게 잡은 고기 조각을 먹이면서 비공식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짐보(Jimbo's Seafoods) 피시 앤 칩스 가게에서 오후 3시 폐점 시간 이후 하루 동안 손질했던 생선들의 머리와 내장 등을 펠리컨에게 주기 시작하면서 펠리컨 먹이주기가 이 지역의 유명한 관광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펠리컨에게 보다 신선한 생선을 공급해 주기 위해 보다 조직적이고 정기적인 행사로 성장하게 되어 1995년에는 ‘펠리컨 플라자’를 만들고, 그곳에서 먹이를 주면서 본격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 펠리컨들의 서식지인 디 엔트런스는 사람들이 펠리컨과 친화적인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 자원봉사자들이 낚시 바늘에 부상당한 펠리컨을 치료하고 있다.©크리스찬리뷰     

 

펠리컨 먹이주기 행사는 관광객들에게 펠리컨을 가까이에서 목격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펠리컨 먹이주기(Pelican Feeding)는 매일 오후 3시 30분에 있었다.

  

▲ 먹이주기 행사가 끝난 후 펠리컨들로부터 사열(?)을 받는 어린이.©크리스찬리뷰     

 

▲ 펠리컨 플라자 광장에는 배에 쓰레기가 가득찬 펠리컨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크리스찬리뷰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먹이주기 행사가 몇 년간 중단되었다가 최근에는 관광객이 많은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방학기간에만 먹이주기를 한다. 

  

펠리컨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단순한 구경거리 아니라 그 이상이다. 이는 야생 동물 관리 및 보존에 대한 지역의 헌신을 반영하는 교육, 환경 및 지역 사회 중심 활동이다. 방문객에게는 자연과 소통하고 지역 생태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며 호주 펠리컨의 생활과 행동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서식지, 먹이 습관, 보존 노력의 중요성에 대한 정보를 통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적이기도 하다. 

  

펠리컨 먹이주기는 원래는 낚시 바늘과 낚싯줄에 의해 부상당한 펠리컨을 치료하고, 또한 펠리컨에게 유해 물질을 주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디 엔트런스의 펠리컨 먹이 주기는 야생동물을 존중하고 야생동물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 

  

이는 관광과 야생동물 보호가 어떻게 밀접하게 연관되어 동물과 동물을 존경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이다. 

 

‘펠리컨 플라자’ 앞의 광장에는 배에 쓰레기가 그득한 펠리컨이 높은 곳에서 밑을 바라보고 있는 조형물이 있다. 그 밑에는 이런 문구가 써 있다. 

 

“모든 생명체가 의존하는 두 가지 필수 유체인 물과 공기가 지역 쓰레기통이 되고 있다”(Water and air, the two essential fluids on which all life depends on, have become local garbage cans).  

  

롱 제티 (Long Jetty)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중부 해안에 위치한 교외 지역인 롱 제티(Long Jetty)는 독특하고 매혹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 환경 및 지역 마을 공동체의 발전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유럽인이 정착하기 전 현재 롱 제티가 있는 지역에는 호주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생계와 문화를 위해 투게라 호수(Tuggerah Lakes)를 포함한 지역의 풍부한 천연 자원에 의존하여 땅과 조화롭게 살고 있었다. 

  

롱 제티라는 이름은 호숫가를 따라 눈에 띄는 특징이었던 일련의 ‘긴 부두’에서 유래되었다. 이 부두는 1900년대 초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목재와 조개 모래 등 호수를 건너 물품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었다. 

  

호수 앞 건물에 롱 제티의 100주년(1915년-2015년)을 기념해서 정착한 최초의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으로 남겼다. 첫 번째 경찰 Jack Kempton, 고기 조사관 Mr. Benson, 간호사 Sister Simpson, 약사 Mr. Hails, 의사 Doctor Kingdlek. 벽에는 개척자인 Eldridges 부부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도 있었다. “Eldridges 부부는 시드니에 살았다. 그들은 1920년 롱제티에 땅을 사서 이곳으로 이주했다.”  

  

▲ 석양이 특히 아름다운 롱 젯티. 이곳은 해질 무렵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크리스찬리뷰     

 

롱 제티는 그림처럼 아름답고 고요한 장소로 수역으로 뻗어 있는 유난히 길고 좁은 부두로 잘 알려져 있다. 주로 목조 구조물인 이 부두는 물 속까지 뻗어 있어 수평선을 향해 초현실적인 산책로를 제공한다. 

  

▲ 롱 젯티의 아름다운 석양.©크리스찬리뷰     

 

주변 풍경은 일반적으로 고요하며 잔잔한 물이 위의 하늘을 반사하여 아름다운 거울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롱 제티 주변 지역은 자연스럽고 훼손되지 않은 곳이 많으며 상업 개발이 최소화되어 방문객들이 평화롭고 사색적인 환경을 즐길 수 있다.

  

▲ 롱 젯티는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며, 주말 장터로도 유명하다. 또한 상업사진 촬영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크리스찬리뷰     

 

흑조 (Black Swan)

  

호수 생태계는 다양한 조류와 해양 생물을 지원하므로 롱 제티는 조류 관찰과 자연 사진 촬영을 위한 최고의 장소이다. 지역사회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려는 노력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지역은 아름다운 바다 전망, 평화로운 공원, 풍부한 야생 동물이 특징이다. 호수와 태평양이 모두 가까이 있어 고요하고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독특한 해안 호수 환경을 제공한다. 

  

특별히 물 속을 연결된 긴 부두는 낚시, 가벼운 산책, 사진 애호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다. 특히 일출과 일몰 동안 호수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탁월한 지점을 제공하여 사진 작가의 천국이 된다. 

  

호숫가는 많은 물새들의 서식지를 제공한다. 지난번 왔을 때는 없었던 흑조들이 때를 지어 물 위에서 놀고 있었다. 흑조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17세기 유럽 탐험가들은 호주에서 흑조를 발견하기 전까지 "모든 백조는 흰색이다"라는 생각했다. 네덜란드 탐험가 윌렘 드 블라밍(Willem de Vlamingh)와 승무원이 현재 서호주(Western Australia)로 알려진 지역으로 모험을 떠난 17세기 후반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1697년에 그들은 현재의 퍼스 근처에서 스완강을 항해할 때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검은색의 백조를 발견하고 놀랐다. 유럽인들이 검은 백조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 발견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 롱 젯티와 디 엔트런스에 블랙스완(Black Swan)이 찾아와 한 여름을 지내다 떠난다.©크리스찬리뷰   

 

이는 자연 세계에 대한 유럽인의 인식에 근본적으로 도전했으며, 그들의 지식이 생각만큼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흑조의 발견은 아무리 많은 관찰과 시험을 해도 보편적 진리를 증명하는데 귀납의 한계를 상기시켜 주었다. 

  

호주 흑조의 영향은 생물학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인간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깨닫게 하였다. 

  

오늘 일기예보에 비가 내릴 거라고 했는데 사진찍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하지만 내 몸의 날씨는 최악이었다. 통풍은 마치 ‘몸속의 날씨 이변’과 같다. 예고없이 요산이라는 ‘돌풍’이 몰려올 때 ‘통풍’이 발생한다. 요산은 우리 몸에서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될 때 생기는 '부산물'이다. 

  

평소에는 요산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갑자기 과하게 많아지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이면서 엄청난 통증을 유발한다.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퓨린이 많은 음식을 조심하자. 운동을 열심히 하자. 물을 많이 마시자” 할렐루야! 〠 

 

김환기|본지 영문 편집장

권순형|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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