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스렁학교의 일상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11/27 [15:28]

이화스렁학교(교장 김유선)는 2009년에 아시아교육봉사회(현회장 한인영)가 캄보디아 껌뽕스프 스렁마을에 설립한 학교다. 이화스렁학교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있다. 현지 교사들과 교직원들과 선교사들이 420명이 넘는 학생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

  

▲ 캄보디아 고등학교 졸업 시험장을 방문해 고교 3년 학생들에게 기도해 주는 정지수 선교사.©정지수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캄보디아 고등학교 졸업 시험이 지난 11월 6일과 7일에 실시되었다. 고등학교 졸업시험이지만 대학 입학 자격을 얻는 시험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긴장하며 시험에 임했다. 

  

이화스렁학교 학생들도 인근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화스렁학교 교사들도 시험장을 방문해 시험을 보러 들어가는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며 그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 주었는데, 몇몇 학생들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학생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기도를 한 후에 학생들에게 주님이 함께 하시니 담대하라고 말해 주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우리학교 학생들이 아무 문제없이 무사히 졸업시험을 잘 마쳤다.

  

지난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이화스렁학교 졸업생들과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치위생사 보조원 연수교육이 이화스렁학교 비전센터에서 있었다. 총 30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치위생에 관련된 내용을 교육받았다. 이번 치위생사 보조원 연수교육은 세 단체가 연합해 실시하였다. 

  

치과 의사인 박양제 선교사가 설립한 코리안 덴탈 아카데미 (Korean Dental Academy)와 IMI 프놈펜 치과 병원과 이화스렁학교가 협력해 이번 치위생사 보조원 연수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박양제 선교사 부부와 IMI 프놈펜 치과 병원 의사들과 임원들이 이화스렁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교육했다. 강의는 박양제 선교사와 IMI 프놈펜 치과 병원 의사들이 했다.

  

학생들은 치위생에 관련된 내용과 치위생사 보조원이 알아야하는 기본 지식들을 배웠다. 이번 연수교육에 참석한 학생들은 치위생에 관련된 내용을 처음 배웠기 때문에 강의 내용이 어려웠지만,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진행한 IMI 프놈펜 치과 병원 의사는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수업을 듣고 질문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한편, 수업은 이론 수업과 실습으로 이루어졌다. 모든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에게는 수료증이 주어졌고, 수료증을 받은 학생들은 치과에서 치위생사 보조원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이화스렁학교에서 치위생사 보조원 연수교육이 실시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더 많은 직업 교육이 실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학교가 위치한 스렁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 가서 일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기술을 가르쳐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가르쳐 주신 박양제 선교사님과 IMI 프놈펜 치과 의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11월 20일에는 2023년도 2학기 종업식이 있었다. 이번 종업식에는 이화스렁학교 전 학생과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또한, 박양제 선교사 부부와 IMI 프놈펜 치과 병원 관계자들과 한국에서 방문한 어린이집 원장들이 함께했다. 

  

종업식은 1부 예배로 시작되었다. 이화스렁학교 예배팀의 인도로 찬양과 기도로 예배가 시작되었고, 정지수 선교사가 요한1서 4장 16절의 말씀을 가지고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배 후에 열린 2부 행사에서는 유치원 학생들을 시작으로 전교생들이 학년별로 나와 찬양과 율동을 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을 가졌다. 

  

▲ 세종학당 학생들이 스렁마을 면사무소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정지수     

 

또한, 캄보디아 전통 무용부 학생들의 공연도 있었다. 그들은 다양한 캄보디아 전통 무용을 보여주었는데, 공연 후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2부 행사 이후에 상장 수여식이 열렸다. 먼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성적우수상이 수여되었고, 장기 근로 교사들을 위한 교사 격려상도 수여되었다. 그리고 치위생사 보조원 연수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치위생사 보조원 교육 이수 수료증이 수여되었다.

  

이화스렁학교를 설립한 아시아 교육 봉사회에서 보내준 모자를 학생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학생들은 한 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방학을 맞이하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도 일 년 동안 함께한 교사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5명의 교사들이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학교를 사임하게 되었다. 종업식을 마친 후에 송별회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며 이별의 정을 나누었다. 이화스렁학교가 시골마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주변은 산과 논밭뿐이다. 

  

이런 학교에서 5년 넘게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들도 있다. 그들의 헌신적인 수고와 노력과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화스렁학교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1월 23일에는 이화스렁학교가 운영하는 세종학당에서 특별행사가 있었다. 세종학당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스렁마을 면사무소를 방문해 세종학당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화스렁학교 교장이며 세종학당 학당장인 김유선 선교사가 스렁마을 면장과 면사무소 직원들에게 세종학당을 소개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한국어로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 스렁마을 면사무소 주변을 청소하고 세종학당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면사무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정지수     

 

이후 세종학당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스렁마을 면사무소 주변을 청소했다. 미리 준비해간 집게와 장갑과 쓰레기 봉투를 받아 든 학생들은 면사무소 주변과 스렁마을 주변을 청소했다. 

  

학생들은 기쁜 마음으로 마을을 청소했고, 일부 마을 사람들도 청소에 동참했다. 청소를 마친 후 학생들은 면사무소 마당에서 다과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11월을 겨울이라고 한다. 날씨가 춥다고 하며 두꺼운 겉옷을 입고 긴바지를 입는다. 심지어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캄보디아 사람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11월 날씨는 한국의 여름 날씨와 같다. 

  

밤에는 약 25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지만, 낮에는 기온이 30도 정도로 올라간다. 덥다. 그래도 4월에 경험했던 38도보다는 시원하기 때문에 지낼 만하다. 이제 조금씩 캄보디아 생활에 적응되어 가는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가 이화스렁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과 선교사들에게 임하길 기도한다.〠

 

정지수 캄보디아 지시장, 본지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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