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미친 사랑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02/23 [17:28]

인간관계에서 “1:2:7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나를 둘러싼 10명의 사람 중에서 1명은 나를 좋아하지만 2명은 나를 싫어하고 나머지 7명은 나에게 무관심하다는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의 10%의 사람들만 나를 좋아하고, 서로 사랑하는 행복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의 20%는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험담하면서 서로 관계가 깨어진 상태로 살아간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나머지 70%의 사람들은 나에게 무관심한 풍경 같은 존재로 살아간다. 내가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지만 SNS에서 친구라 할지라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관계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에는 1:2:7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분이시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반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하나님을 싫어하고 미워하거나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하나님을 멀리 떠난 죄인이었을 때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시키셔서 우리의 죄값을 지불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제로 증명해 보이셨다.(롬 5:8)

 

결혼 적령기에 있는 청년들이 배우자를 만날 때에도 믿음이 좋다고 무조건 사랑하지 않는다. 적어도 성품, 외모, 건강, 직장, 실력, 재산 등의 조건을 따지면서 만남을 가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에는 조건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을 내걸고 하는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냥 무조건적으로 일방적으로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랑을 하신다. 그렇다고 하나님은 힘으로 밀어 부치지도 않으신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오래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신다.

 

주님이 우리 마음의 문에 노크 하실 때 우리가 스스로 마음 문을 열 때까지 인격적으로 기다리시고 우리가 마음 문을 열면 들어 오셔서 우리의 열등감, 죄책감, 책임감, 수치심 등을 터치해 주시면서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며 우리의 억울한 눈물을 닦아 주시고 두 팔 벌려 사랑으로 안아 주신다.

 

이렇게 하나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신다. 이런 조건이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미친 사랑’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간은 사랑받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도 자녀들이 사랑받을 예쁜 행동을 해야 사랑받는다. 부모도 부모다운 모습을 보여야 자녀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세상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지 않아도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랑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은 ‘복음’이 된다. ‘기쁜 소식’이 된다.

 

또한 하나님의 미친 사랑은 ‘자기를 내어 준 사랑’이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주신 분이,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거저 주지 않으시겠습니까?(롬 8: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셨다’는 것은 우리의 이해력을 넘어선 하나님의 사랑을 가리킨다. 왜 하나님이 이런 사랑을 실천해야 하셨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 인간의 ‘죄’ 때문이다. 그 죄 문제는 하나님 자신만이 해결 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죄 없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저주의 상징인 십자가에서 희생하게 하심으로 죄 문제를 해결하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의심이 많아도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면 안된다. 하나님을 의심한다는 것은 무지함을 넘어서는 악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의 사랑은 ‘독생자’(예수 그리스도)로 표현되었다. 십자가에서 그 사랑이 표현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미친 사랑을 경험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랑의 포로가 되어 버린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한 신자는 다르게 행동한다. 적어도 한 번쯤은 내 인생의 송두리째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런 결단은 내가 마음을 크게 먹고 의지적으로 노력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십자가 사랑 미친 사랑을 경험할 때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오는 반응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비신자를 섬길 때 아무런 조건 없이 먼저 베푸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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