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09/29 [14:46]
Q 제 남편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인지 허탈해하고 방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이 허무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도대체 제가 제 스스로의 마음을 어쩔 줄 모르겠네요.

A 많은 사람들이 중년의 위기를 겪는 것은 삶의 허탈감 때문입니다.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다고 달려왔지만 이루어 놓은 것이 많이 없는 것 같고 육체는 이전처럼 튼튼하지 않아 한두 군데씩 고장이 생깁니다.  거울을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어 보면 익숙하지 않은 주름진 모습에, 배는 호주산 배 모양으로 조금씩 불룩해 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년의 나이에 겪는 허탈감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에릭 에릭슨(Eric Erickson)은 중년기는 인간의 발달 과정의 8단계 중 7 단계에 속하는데 그 단계에서 위기가 있지만 그 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중년의 위기를 잘 겪은 사람은 관대성(generosity)을 갖게 됩니다.
 
그동안은 자신만을 위해서 그리고 경쟁과 성공만을 위해서 달려 왔지만 중년의 위기를 잘 겪은 사람은 자손이나 공동체에 있는 후대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이 배운 지식이나 기술을 통해 가치 있는 결과를 낳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고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인간과 자연과 미래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중년의 위기는 진정한 가치가 있는 삶이 어디에 있는 지를 발견하게 되는 성장의 기회라는 것입니다. 성장을 가져다 주는 위기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는 특별한 축복이기에 중년의 위기는 영적으로 보면 또 다른 축복의 기회입니다. 더욱 성숙해지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에너지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시기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중년의 위기가 성장의 기회로 삼아서 남은 삶을 가치 있는 여생을 살아가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퇴행하거나 성장이 멈추는 정체 현상을 갖기도 합니다. 에릭슨은 중년기 이전에 정신적인 위기를 삶에서 잘 극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중년기에 있어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관대성이 결여되고 정체된 사람으로 전락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대표적 예로는 흔히 '은밀한 친밀감'을 추구하는 것 즉 ‘외도’를 하거나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생의 봄과 가을'이라는 책의 저자인 임경수 교수는 중년기에서 침체성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관계성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임으로 과거의 성장 과정의 한 부분에서 막혀 있는 지를 발견해서 그 시점으로부터 관계성의 문제를 풀고 새롭고 건강한 관계를 맺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의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년의 위기를 잘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긍정 심리학의 저자 마틴 셀리그만 박사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긍정적인 감정은 과거에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에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용서'라고 하는 방법 외에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임으로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중년의 나이는 우리의 삶이 이 세상에서가 전부가 아니고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발견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좋은 중년의 위기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여 천국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축복이 모두에게 있기를 기원하고 또한 '관대함'이라고 하는 큰 선물을 후손들에게 줄 수 있는 넉넉함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훈|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 과정 디렉터, 호주가정상담소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