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땅에 사람들이 번성하다

배용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2/10/24 [16:13]


푸른 낙원에서 땅의 흙으로 지어진 처음 사람 이후 한참의 세월이 흘렀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 사이에 많은 자손들이 태어나면서 인류는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인류의 중시조였던 노아 때까지 10대 1656년을 지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땅에 편만하게 되었다.

 

1백 년도 채 살지 못하는 지금 사람들에게 당시 이들의 수명은 경이롭다. 거의 1천 년을 살았던 사람들의 기록을 보며 신화나 전설로 여기기 일쑤이다. 그래도 성경기록이니 사실을 믿어보려고 한 나머지 900세를 90세로 잘못 오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그 자식을 낳은 나이를 계산해 보면 아담은 10살에, 에녹은 6세에 자식을 낳았다는 모순이 생긴다.

 

당시의 자연 조건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우선 하늘에는 두터운 물층이 있어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과 X선, 감마선과 같은 인체에 유해광선이 차단되면서 땅에는 기본적인 장수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지구 자기장의 강도 역시 지금보다 몇 배 강하여 인체의 혈액운동이 원활하고 상처의 치료효과도 컸다. 동식물이 살아갈 때 필수요소인 공기 중의 산소는 지금의 배 이상이 되었을 것이고 습도 60-70%, 섭씨 25도 내외의 기온은 최상의 생존환경이었다.

 

특히 인체를 노화시키는 주원인이 되는 활성산소가 전혀 없는 조건이라면 사람은 오래 살 수밖에 없는 자연환경이 된다.

 

아담이 930세를 살았고 일찍이 요절한 에녹(365세)을 제외한 노아의 선대 모두 900살을 넘게 살았음을 보면 당시의 사람들은 영생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보인다.

 

최단명으로 살았던 에녹은 969세의 최장수를 누린 무드셀라를 낳아 자신의 짧은 생애를 보상받는 듯했으며 그 무드셀라는 죽기 전 100년 넘게 아들 라멕과 함께 손자 노아의 방주제작을 돕다가 홍수가 일어나던 한 해 전에 죽어 기막힌 한 세월을 보냈다.

 

이들이 살았던 지역은 지금의 중동지역으로 추정되며 당시 땅은 지금의 땅과는 판이하게 다른 하나의 대륙(Rodinia: 초대륙)이었다.

 

처음 바다에서부터 위로 솟아오른 대륙이었으니 땅이 갈라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살았다. 인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노아의 홍수 때 인구는 최소 10억에서 최대 100억까지도 추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담의 후손들이 얼마나 많이 온 땅에 퍼져 살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처음 얼마 동안에는 사람들은 큰 땅 안에서 자연이 주는 풍성한 열매나 씨앗으로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큰 다툼이나 경쟁이 없이 평화롭게 살았다.

 

그러나 그 땅에 아름다운 딸들이 태어나면서 사회는 점차 혼탁해지고 사람들의 마음이 악해지는 것을 보신 하나님은 온 사람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려고 작정하는 큰 결단을 하기에 이른다.〠

 

배용찬|멜본한인교회 은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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