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을 넘어 영성으로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7/24 [14:27]

영성 (spirituality)이란 무엇인가? 혼의 성품은 인성이고, 영의 성품은 영성이다. 우리 주변에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착하고, 정직하고, 성실해서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영적인 존재로 ‘인성을 넘어 영성으로’ 살아야 한다. 영성이란 영적 지향성이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 8:5-6) 영을 따르는 자는 3가지 영성을 가지고 산다.

 

순례자의 영성

 

순례자는 천국을 향하여 여행하는 사람이다.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은 존 번연이 쓴 소설이다. ‘천로역정’은 ‘파멸의 도시’에서 ‘천상의 도시’로 영적 여정을 떠난 주인공 크리스천의 순례의 이야기이다. 순례의 길은 장미빛 아스팔트 길이 아니다.

 

주인공 크리스천은 낙담의 구렁텅이, 죽음의 계곡, 어려움의 언덕, 허영의 강과 같은 곳에서 위험과 유혹에 직면하며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한다.

 

또한, 덕행과 영적 교제를 상징하는 충신, 소망, 해석자 등 다양한 인물들로부터 지도와 격려를 받는다.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은 아니다. 하늘의 시민권을 가지고 이 땅에 사는 사람이다(빌 3:20).

 

우리는 방황하는 나그네가 아니라 천국을 향해가는 순례자이고, 표류하는 인생이 아니라 항해하는 인생이다. “저희가 이제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 11:16).

 

청지기의 영성

 

‘청지기’란 다른 사람의 집이나 재산을 위탁 받아 관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청지기는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은 자기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온 것임을 인정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창조 사역을 마친 후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 하시며 인간에게 청지기 사명을 주셨다.

 

마태복음 25장에 달란트의 비유가 나온다. 비유에서 주인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재산을 종들에게 맡겼다. 한 종에게는 다섯 달란트, 다른 종에게는 두 달란트, 세 번째 종에게는 한 달란트를 맡겼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배를 남겨 칭찬을 받고 더 많은 책임과 주인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보상을 받았다.

 

주인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한 달란트 받은 종을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책망하고, 그의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를 가진 종에게 주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 25:29).

 

순교자의 영성

 

순교자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박해와 고통 그리고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순교자’라는 용어는 ‘증인’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martys’에서 유래되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증인’은 예수의 삶, 죽음, 부활 그리고 그분을 통한 구원의 메시지에 대해 증언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힘으로 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다. 초기 기독교는 로마 제국 치하에서 박해를 받고 있었다. 개인의 믿음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예수의 ‘증인’이 되겠다는 것은 죽겠다는 말이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증인으로 살았다. 순교자의 영성을 가진 사람은 증인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24:48).〠

 

김환기 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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