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성의 3단계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창세기는 4사건과 4사람의 이야기이다. 1-11장까지 창조, 타락, 홍수, 바벨탑. 12-50장까지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본문 12장은 하나님께서 하란에 살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으로 시작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본토와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다. 갈 장소를 알려준 것도 아니고 일단 떠나라는 것이다. 자신이 익숙한 것, 편안한 것, 친숙한 것에서 떠나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떠나라는 것이다.

 

하란을 떠나면 네가 복이 되어 복을 나누어 주는 자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아브라함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말씀에 순종하여 떠날 것인가? 떠남은 ‘비움’이고, 복은 ‘채움’이고, 복을 나눔은 ‘섬김’이다. 기독교 영성은 비움에서 채움으로, 채움에서 섬김으로 완성된다.

 

비움 (Emptying)

 

비움은 자기 부인이다. 기독교의 영성은 비움에서 시작한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는 자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했다.(마16:24) 말씀의 배경은 이렇다.

 

예수 그리스께서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다.”라는 베드로의 고백을 듣고, 비로소 자신이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한 후에 3일 만에 부활할 것이라는 말씀 하셨다.

 

이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주여 그리하지 마시옵소서 이일을 결코 주께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하자,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명하며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며 책망하셨다. 그 후에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사람의 뜻을 우선하는 베드로를 책망하신 것이다. 비움이란 ‘자기부인’이다. 육의 생각을 부인하고 영의 생각을 가져야 하고, 겉 사람을 벗고 속사람으로 입어야 하고, 옛사람을 떠나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

 

채움 (Filling)

 

불교의 영성이 비움이라면 기독교의 영성은 채움이다. 내 것을 비우고 하나님의 것으로 채우는 것이다. 복음서에는 중복되는 내용이 많이 있지만 강조하는 점이 조금씩 다르다.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했다. 무려 신약 성경의 1/4이나 되는 분량이다. 누가복음의 여러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성령'에 대하여 다른 어떤 복음서보다 많이 기록하였다.

 

마태복음 7장과 누가복음 11장에 유사한 말씀이 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11:13)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마태복음에는 '좋은 것'을 주시겠다고 했고, 누가복음은 '성령'을 주시겠다고 했다.

 

섬김 (Serving)

 

비움과 채움의 완성은 섬김이다. 요한복음 13장은 최후의 만찬 중에 이루어졌던 세족식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식사 중에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기 시작했다. 주인이나 손님이 집에 오면 종들이 발을 씻기는 것인데, 예수님은 식사 중에 갑자기 일어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예수님께서 갑자기 제자들의 발을 씻겼는가는 누가복음 22장 24절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들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식사 중 제자들 사이에서 ‘누가 큰 자인가’ 다툼이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시고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13:13-15) 기독교 영성은 ‘자기 비움’으로 시작하여, ‘성령으로 채움’ 받아, ‘성도를 섬김’으로 완성된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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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27 [15:00]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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