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황제 가이오와 헤롯 아그립바 1세

최성은/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2/27 [12:24]
대왕으로 불리는 헤롯은 4명의 아내에게서 6명의 아들을 얻었다. 클레오파트라에게서 헤롯 빌립 2세를 얻었고 말타게에게서 아켈라오와 헤롯 안디바를 얻었고 마리암느에게서 아리스토블루스와 헤롯 빌립 2세를 얻었고 도리스에게서 안티파트를 얻었다.
 
헤롯은 또 3명의 손자 손녀와 4명의 증손자 증손녀를 두었다. 이들은 헤롯왕가를 이루고 예수님이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까지 유대와 갈릴리 등지를 다스렸다. 
 
성경을 통해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은 헤롯이다. 그는 악티움 해전으로 로마의 권력이 옥타비아누스에게로 기울자 즉각 달려가 지금까지 안토니우스 편에 섰던 것을 사죄하였다. 그리하여 재신임을 받고 정치생명을 연장하였다.
 
그는 유능하고 건축에도 일가견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부인 마리암느와 아들 아리스토블루스를 위시하여 수많은 사람을 살해할 만큼 포악하고 잔인하였다. 아기 예수를 제거코자 베들레헴 인근의 2세 이하 남자 어린이를 모두 죽이게 한 것은 그의 잔인함이 어떠했음을 잘 보여준다. 
 
아들 아켈라오 또한 잔인하여 예수의 부모들이 유대가 아닌 갈릴리에 자리를 잡게 하였다. 아들 헤롯 안디바는 동생의 아내를 빼앗아 결혼했는데 그녀가 바로 헤로디아이다. 이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세례요한을 처형하였다.
 
예수는 그를 여우라 하였다. 손자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야고보를 죽였다. 교만하기 짝이 없었던 그는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않다가 벌레에게 먹혀 죽었다. 이 사람에 관하여는 다음 단락에서 밝힐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증손자 헤롯 아그립바 2세는 바울과 수차례 만나 대화했다. 그는 헤롯왕가의 마지막 통치자로 예루살렘이 멸망하자 로마로 가 행정관이 되었다고 한다.
 
로마황제와 속주의 통치자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결탁되어 있다. 유대를 다스리던 헤롯왕가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별히 3대 황제 가이오와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어릴 때 로마에서 함께 자랐다고 알려져 있다.
 
가이오가 황제에 오를 무렵 아그립바는 감옥에 있었다. 디베료 황제의 눈밖에 났기 때문이다. 가이오는 아그립바를 석방시킨 뒤 유대의 왕에 봉하였다. 그리고 막대한 재산을 희사하여 임지로 보냈다.
 
헤로디아는 아그립바의 동생인데 오빠의 벼락 출세를 보고 질투가 나 남편 안디바를 조르기 시작했다. 안디바는 왕이 아닌 분봉왕으로 갈릴리와 베레아를 다스리고 있었다. 안디바는 내키지 않았으나 부인의 성화에 못이겨 로마로 갔다. 평소 숙부 안디바를 싫어하던 아그립바가 그 사실을 알고 가이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안디바가 반역을 꾀하고 있으며 그 증거는 7만 명을 완전무장 시킬 수 있는 무기고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밀고했다. 의심을 가진 황제가 무기고에 관하여 물었고 안디바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자 즉각 체포하여 유배를 보내 버렸다.
 
헤로디아에게는 선처를 베풀어 신분과 재산을 유지케 하고 자유를 주었지만 자존심이 상한 탓인지 제안을 거절하고 남편과 함께 유배길에 올랐다고 한다.  
 
가이오는 로마의 3대 황제로 온유하고 절제가 있어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다. 전임황제 디베료는 죽으면서 가이오와 게멜루스를 후계자로 지목했는데 원로원은 가이오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나 황제가 되자 변하기 시작했다. 잔인하고 포악하고 교만해져서 심지어 죽기도 전에 자기를 신이라 선포하고 경배하게 하였다.
 
예루살렘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전뜰에 황제의 거대한 동상을 만들고 거기에 제사하고 예배하라는 칙령이 선포되었다. 아그립바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 유대인의 유일신 신앙과 황제숭배의 부당함을 간언하며 동상건립과 예배를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편지로 안되자 직접 만나 설득하기도 하였다. 간신히 황제의 승인을 얻어 예루살렘을 구하게 되었다. 그때 유대인들은 주님의 말씀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마24:15-16)를 기억하며 떨고 있었다. 〠

최성은|시드니선민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