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통한 배움

원영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10/31 [09:53]

우리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살다가 흙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아무리 세상이 도시화 산업화 되었다 하더라도 그럴수록 사람은 자연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말은 사람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증거해주는 말이다. 환경을 통해 우리가 무언인가를 배우거늘 하물며 우리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가장 밀접한 환경인 자연을 통해서 우리는 귀한 것을 배울 수 있지 않겠는가.

 

자연은 인생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도 진리를 말씀하시면서 자연에 비유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가 사는 호주는 감사하게도 조금만 나가면 대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일과 생활에 치여 살지만 말고 우선순위를 두어서라도 자연을 가까이 하면 좋겠다.

 

나는 생각하고 묵상해야 할 것이 있을 때 먼저는 교회를 가지만 종종 산이든 호수든 초원이든 자연을 가까이 한다. 자연 속에서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배움이 있을까?

 

1. 차별이 없음 : 자연은 누구에게나 차별이 없다. 자연은 누구나 받아주고 품어준다. 한동안 한국에서 갑질 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회이슈가 된 적이 많았다. 그물과 같이 연결된 사회 속에서 어디에 가면 갑질 하던 자신도 을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데 말이다.

 

남녀차별, 인종차별, 차별없이 받아주는 자연에서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써 차별 없이 존중하고 받아주는 그런 자연 같은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엡 4: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2. 희생을 통한 풍요로움 : 자연은 자신의 것을 사람에게 주어 사람을 풍요하게 만들어준다. 어부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수고를 하지만 그것도 보면 잡은 물고기는 자연이 키워준 것이다. 그러면서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며 아낌없이 준다면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자연 자체는 항상 풍요롭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희생하고 끊임없이 주었는데도 자연은 항상 풍요롭다. 희생하는 것 주는 것을 아까워하고 손해 본다고 여긴다면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 오히려 희생하고 줄 때 더 풍성해진다는 사실 말이다. (눅 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3. 심음의 법칙 : 자연은 심는 대로 거두게 한다. 정말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다. 우리 삶에도 실제 생활에 심는 것이 없으면 거둘 것이 없고, 무엇을 심느냐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자연에 심음과 거둠의 역사가 항상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을 배워, 부지런하게 열심히 그리고 선으로 심어 거둠의 열매와 기쁨을 누려야 할 것이다. (갈 6: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4. 확실한 질서 : 자연에는 확실한 질서가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 저녁 하루 24시간 정확하게 돌아간다. 우리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써 질서대로 살아야 한다.

 

사회질서, 교회질서, 가정의 질서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고전 14:40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

 

5. 변치 않음 :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100년 전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거리와 집들의 구조만 변했지 산과 바다는 그대로였다.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배신도 잘하고, 결혼할 때의 사랑도 변하고, 처음엔 좋았다가 나중에 원수가 되고, 시작은 열심히 했다가 나중에 흐지부지되기가 쉽지 않은가 말이다.

 

쉽게 변하고 변질되는 세상에서 변치 않는 삶을 사는 자로 자연과 같은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히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6. 합력해서 선을 이룸 : 자연은 햇빛, 구름, 비, 바람, 물, 공기 등 모든 것이 합력해서 만물이 살아가도록 역사한다.

 

우리 삶에도 다양한 희로애락의 상황을 만나는데 그 모든 것이 하나도 필요 없는 것이 아닌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자연에서 배우고 지혜와 평안을 얻기를 바란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7. 점진적인 준비 : 여름에서 갑자기 겨울이 오는 것이 아니다. 30도였다가 갑자기 영하 10도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낮의 밝음에서 갑자기 밤의 어둠으로 확 바뀌지 않는다.

 

자연은 항상 점진적으로 서서히 바뀌는데, 그것은 준비하라고 하는 것이고, 충격을 최대한 완화시켜 주는 것이며 그 변화를 즐기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도 이것을 배워야 하겠다.

 

모든 일을 미리 점진적으로 꼼꼼하게 준비해가고, 당일치기 같은 것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이 아닌 꾸준함으로 즐기며 할 수 있으며, 특히 다른 사람들이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부킹도 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합 2:3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

 

8. 힐링과 위로 : 세상에 자연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특히 자연을 좋아한다. 나는 자연 속에 들어갈 때 어머니 품 속에 있는 것 같은 위로와 힐링을 얻는다.

 

예전에 갑자기 목이 결리면서 심한 통증으로 약 3일 동안 목을 오른쪽으로 돌리지 못한 때가 있었다. 병원에 가 볼까 하다가 자연으로 들어가자는 마음이 들었다. 삼림이 울창한 호수에 가서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감고 기도하면서 몸은 스트레칭을 하였다.

 

처음에는 결린 부분이 많이 아팠지만 천천히 계속 했다. 1시간 정도 스트레칭과 기도를 같이 하다가 눈을 떴는데 놀랍게도 통증이 있던 부분이 완전히 치유된 것이다. 목을 돌려도 하나도 아프지가 않았다.

 

자연 속에 들어가면 몸의 회복만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얻게 된다. 우리도 이런 자연과 같이 위로 자로 은혜와 덕을 끼치는 자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다. (말4: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리라)

 

9. 겸손함 : 대자연에는 참으로 위대한 힘이 있다. 자연이 화날 때는 정말 무섭지만, 오히려 자연은 거의 조용하며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은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 오히려 자연의 능력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는 작은 능력을 가진 인간에게 자연은 훼손되고 고난(?)을 당한다.

 

자신의 위대한 힘이 있지만 오히려 많은 때를 그 힘을 숨기며 오히려 고난을 받는 자연에서 겸손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약 4: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10. 창조주를 증거 : 자연은 자신을 지은 창조주를 스스로 증거한다. 창조주의 능력과 성품을 드러내며 그분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도 나를 통해 창조주를 증거하고 그분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해야 하겠다.(고전 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이외에도 독자 개개인이 자연을 통해 배우는 배움들이 있을 것이다. 배움은 끝이 없다 했는가. 무한한 자연 안에서 끝없는 배움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

 

원영훈|케언즈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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